트럼프 “파월 너무 무능” 또 해임-소송 거론

  • 동아일보

기준금리 인하 소극적 자세 비난
“차기 연준 의장 다음달 발표할 것”

도널드 트럼프(왼쪽), 제롬 파월.
도널드 트럼프(왼쪽), 제롬 파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에 대한 해임 및 소송 가능성을 다시 거론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 달 차기 연준 의장 후보를 발표하겠다고 예고한 가운데, 연준이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설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29일(현지 시간) 미 플로리다주 사저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연준 본관 개보수 비용이 과도했다며 “파월은 심각하게 무능하다. 그를 해임하고 싶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의 임기가 내년 5월까지인 가운데 재차 사퇴를 압박한 것.

트럼프 대통령은 재집권 뒤 기준금리 인하에 소극적이란 이유로 파월 의장을 공개적으로 비난해 왔다. 파월 의장이 금리를 신속히 내리지 않는다면서 “미스터 투 레이트(Mr. Too Late·늘 너무 늦는 사람)” “멍청이(stupid)” 등으로 부르며 조롱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고관세 충격에 따른 경기 침체를 우려해 신속한 금리 인하를 요구하고 있지만,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 가능성을 경계하며 금리 인하에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 의장뿐만 아니라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 임명된 다른 연준 이사도 축출하려 하고 있다. 10월에는 임기 만료까지 13년이 남은 리사 쿡 연준 이사를 모기지 서류 허위 작성 혐의로 해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차기 연준 의장 후보를 다음 달에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금리 인하 기조에 공감하는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등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연준은 올 들어 기준금리를 세 번 인하해 연 3.50∼3.75% 수준으로 낮췄다. 하지만 고관세 등에 따른 물가 상승 압박으로 인해 내년 금리 인하는 1회에 그칠 거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제롬 파월#연방준비제도#금리 인하#연준 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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