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인모, 한국인 첫 시벨리우스 바이올린 콩쿠르 우승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5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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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작품 최고해석상도 수상
“더 이상 콩쿠르에 도전하지 않을 것”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27·사진)가 29일(현지 시간) 핀란드 헬싱키에서 폐막한 제12회 시벨리우스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이 콩쿠르에서 한국인이 우승한 건 처음이다. 그는 위촉곡을 가장 잘 연주한 참가자에게 주는 현대 작품 최고해석상도 받았다. 2위는 미국의 네이선 멜처, 3위는 우크라이나의 드미트로 우도비첸코에게 돌아갔다. 이번 대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당초 예정된 2020년보다 2년 늦게 열렸다.

양인모는 동아일보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시벨리우스 콩쿠르가 가진 색깔이 마음에 들어 도전했다. 다른 콩쿠르보다 더 정확히 음악의 본질에 다가간다는 느낌이었다”고 밝혔다. 현대 작품 최고해석상을 안겨준 린드베리의 작품에 대해서는 “린드베리의 협주곡을 직접 감상한 적이 있어서 그의 작품을 풀어내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콩쿠르 기간 중 시벨리우스의 나라 핀란드를 느껴보려 혼자 숲을 걷기도 했다며 “시벨리우스의 음악은 대자연 그대로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참가자 중 가장 나이가 많은 편이어서 도전적으로 프로그램을 짜려 신경을 썼다”며 “더 이상 콩쿠르에는 도전하지 않을 것 같다. 연주 하나하나에 매진하며 살 생각”이라고 말했다.

양인모는 2008년 금호영재콘서트로 연주계에 데뷔했으며 2014년 콘서트 아티스트 길드 콩쿠르에서 우승했다. 이듬해 이탈리아 제노아에서 열린 파가니니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에서도 1위로 입상했다.



헬싱키=유윤종 문화전문기자 gustav@donga.com
#현대작품 최고해석상#콩쿠르#양인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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