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서 발견 여자 아기 무덤, 1만년前에 만들었다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2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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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연구팀 4년 분석작업 끝에 밝혀
유럽서 가장 오래된 신생아 무덤
조개껍데기 장신구 등 화려한 장식

미국 콜로라도 덴버대, 이탈리아 볼로냐 등의 고고학자로 구성된 공동연구팀이 이탈리아 북서부 리구리아주 알벤가에서 신생 여아의 무덤을 발굴하고 있다. 덴버대 제공
미국 콜로라도 덴버대, 이탈리아 볼로냐 등의 고고학자로 구성된 공동연구팀이 이탈리아 북서부 리구리아주 알벤가에서 신생 여아의 무덤을 발굴하고 있다. 덴버대 제공
2017년 이탈리아의 한 동굴에서 발견된 여자아이의 무덤이 4년간의 분석 작업을 통해 약 1만 년 전에 묻혔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14일(현지 시간) 미국 서부 콜로라도주 덴버대는 보도자료를 내고 이탈리아 북서부 리구리아주 알벤가의 동굴에서 발견된 이 무덤의 조성 시기가 기원전 1만211년∼기원전 9910년경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는 유럽 대륙에서 발견된 가장 오래된 신생아의 무덤이다.

발견 당시 여자아이의 유해는 조개껍데기 장신구 60여 개, 펜던트 4개, 수리부엉이 발톱 등으로 화려하게 장식되어 있었다. 연구진은 이 아이가 생후 40일 정도 생존한 것으로 추정했다. 또 신생아의 무덤에 무척 공을 들인 점을 감안할 때 아이가 당시 공동체의 중요한 일원으로 받아들여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연구진은 특히 화려한 무덤의 주인공이 여성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제이미 호지킨스 덴버대 박사는 “DNA 분석이 없었다면 관례적으로 남자아이의 무덤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라며 “고고학 연구가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 두고 진행해야 한다는 점을 보여 준다”고 밝혔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이탈리아#분석작업#유럽#신생아 무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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