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호 미부착’ 불법 오토바이 쫓는 사나이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9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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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세 김준규씨 수천건 공익제보
“범죄 숨기고 단속 피하려는 수법”
16건 검거… 경찰 감사장 주기로

경찰이 김준규 씨(28)가 신고한 번호판 미부착 오토바이를 단속하고 있다. 독자 제공
경찰이 김준규 씨(28)가 신고한 번호판 미부착 오토바이를 단속하고 있다. 독자 제공
불법 오토바이에 대한 수천 건의 공익제보를 한 김준규 씨(28)가 서울 광진경찰서에서 포상금과 감사장을 받는다.

김 씨는 지난달 15일 오후 10시경 서울 광진구의 한 도로에서 번호판 없이 운행하는 오토바이를 목격해 경찰에게 도주 방향을 알렸고 경찰은 수색 끝에 운전자를 검거했다. 김 씨가 신고한 오토바이는 올 7월 김 씨가 번호판 없이 운행하는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뒀던 오토바이다. 김 씨는 “7월엔 신고를 못 했는데 8월에 다시 같은 오토바이를 목격했다”며 “한 달째 불법 운행을 한 것을 알고 경찰분들도 더 적극적으로 수색했다”고 전했다.

김 씨가 불법 오토바이를 본격적으로 신고하기 시작한 것은 2년 전부터다. 집 근처에서 한 오토바이의 번호판이 없는 것을 보고 신고했는데, 알고 보니 그 오토바이는 도난당해 수배가 내려진 상태였다. 김 씨는 “번호판 미부착 자체는 대부분 과태료 처분만 받지만 더 큰 범죄를 숨기거나 단속을 피하기 위해 번호판을 가린다”며 “이 사실을 안 후로 신념을 가지고 번호판 미부착 오토바이에 대해 집중 제보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김 씨는 불법 오토바이를 중심으로 1년간 전국 기준 약 62건의 112 신고를 해 그중 경찰이 16건을 검거하는 데 기여했다. 국민신문고에 신고한 것까지 합치면 지금까지 수백 건, 공익제보단 활동까지 합치면 수천 건이다. 경찰 관계자는 “급증하는 오토바이 문제를 막으려면 시민들의 공익제보가 필요하다”고 했다.

김윤이 기자 yunik@donga.com
#번호 미부착#불법 오토바이#김준규씨#공익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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