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대전 ‘이오지마전투 성조기’ 중대장 별세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8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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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버런스 美해병대 예비역 대령
대원들에게 산 정상에 게양 지시
해병대 투혼 담긴 사진 퓰리처상

AP통신의 조 로즌솔이 1945년 2월 23일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이오지마섬 스리바치산 정상에서 찍은 ‘이오지마에 성조기를 올리는 해병들’이라는 제목의 사진. 이오지마=AP 뉴시스
AP통신의 조 로즌솔이 1945년 2월 23일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이오지마섬 스리바치산 정상에서 찍은 ‘이오지마에 성조기를 올리는 해병들’이라는 제목의 사진. 이오지마=AP 뉴시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이오지마(硫黃島)섬 스리바치산 정상에 성조기 게양을 지시했던 데이브 세버런스 미국 해병대 예비역 대령(사진)이 숨졌다. 향년 102세. AP통신은 세버런스 대령이 2일(현지 시간)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자택에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1938년 해병대에 입대한 고인은 1945년 2월 해병중대를 이끌고 이오지마 점령 작전에 나섰다.

약 한 달간 이어진 전투에서 일본군 수비대 1만8000여 명과 미군 5000여 명이 목숨을 잃었다. 세버런스 대령은 작전에 투입된 지 일주일 만인 1945년 2월 23일 상부 지시에 따라 자신의 대원들에게 스리바치산 정상에 성조기를 게양하도록 했다. 이후 더 큰 성조기로 교체해 게양했고 이 장면을 AP통신의 조 로즌솔이 촬영했다. 미 해병대원들의 투혼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이 사진은 퓰리처상을 받았다.

이 사진은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의 영화 ‘아버지의 깃발’(2006년)로도 유명해졌다. 세버런스 대령은 2012년 한 언론 인터뷰에서 성조기 이야기는 당시 자신의 대원 중 75%가 다치거나 사망한 치열한 전장에서 있었던 용기와 헌신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했다. 1968년 전역한 그는 미국 정부로부터 은성무공훈장을 받았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이오지마 전투#성조기#중대장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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