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대 인권변호사 강신옥 前의원 별세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8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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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청학련 사건-김재규 등 변호

민청학련 사건의 피고인들을 변호한 대표적인 1세대 인권변호사 강신옥 전 국회의원(사진)이 지난달 31일 오전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5세.

경북 영주 출신인 고인은 서울대 법대 재학 중 고등고시 행정과(10회)와 사법과(11회)에 합격해 1962년 서울지법에서 판사 생활을 했다. 1년 뒤 법복을 벗고 예일대 등에서 유학한 뒤 귀국해 1967년부터 변호사로 활동했다.

1974년 7월 민청학련 사건을 변호하며 당시 서울대생이던 유인태 전 의원 등의 결심 공판 때 “애국 학생들을 국가보안법 등으로 걸어 빨갱이로 몰아 사형을 구형하고 있으니 이는 사법살인행위”라고 비판해 법정 모욕죄로 체포됐다. 비상보통군법회의에서 징역 10년을 선고받았지만 이듬해 대통령의 특별조치로 석방됐다. 강 전 의원은 박정희 전 대통령을 암살한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의 변호도 맡았다.

1988년 통일민주당에 입당해 13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서울 마포구을에 출마해 당선됐고, 14대 총선에서는 민주자유당 전국구 의원으로 재선에 성공했다. 2002년 대통령선거 당시 정몽준 후보의 국민통합21 창단기획단장을 맡았다가 이듬해 정계에서 은퇴했다.

유족은 한승(쿠팡 대표이사) 동승(연세힐 피부과 원장) 정은 씨 등 2남 1녀와 사위 홍윤오 씨(대한전문건설신문 주간) 등이 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30호실. 발인은 3일 오전 7시 10분. 02-3010-2000

신희철 기자 hcshin@donga.com
#1세대 인권변호사#강신옥 전 의원#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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