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고기 먹는 한국인’ 조롱 美방송인 레노, 뒤늦은 사과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3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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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계가 사과 받아주면 좋겠다”

미국의 유명 방송 진행자인 제이 레노(70·사진)가 한국인을 두고 ‘개고기를 먹는다’며 10년 이상 되풀이해 조롱한 데 대해 “잘못이었다”고 사과했다.

24일(현지 시간) 미국 시민단체 ‘아시아계 미국인을 위한 미디어 액션 네트워크’(MANAA)에 따르면 레노는 올 2월 이 단체와의 통화에서 “마음속으로는 잘못된 줄 알고 있었는데 ‘농담도 못 받아들이면 그건 당신들 문제다’라고 반박해 왔다”며 “아시아계 미국인들이 내 사과를 받아주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MANAA에 따르면 레노는 2002∼2012년 한국인 또는 중국인이 개나 고양이를 먹는다며 9차례 이상 공개 조롱했다.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겨울올림픽 쇼트트랙 경기에서 김동성이 미국 선수 안톤 오노의 ‘할리우드 액션’으로 실격당하자 방송에서 “김동성이 집에 가서 개를 걷어차고 잡아먹어 버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2019년 4월엔 NBC 프로그램 ‘아메리카 갓 탤런트’ 녹화 현장에서 아시아계 스태프가 있는 자리에서 반려견 사진을 두고 “한식당 메뉴판에서 볼 수 있는 것들”이라고 했다. 레노는 1992∼2014년 NBC방송의 토크쇼 ‘투나이트 쇼’를 진행하며 인기를 모았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
#개고기#한국인#조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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