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김상하 삼양그룹 명예회장을 기리며… ‘민족 위한 사업’ 가르침 잊지 않겠습니다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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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박용만

“진정한 기업인이란 개인의 영달이 아니라 나라의 경제발전을 위해 봉사와 헌신의 길을 걷는 이다.”

“‘민족과 사회에 필요한 사업인가?’ 이것이야말로 기업의 존재 가치를 유지하게 하는 유일한 질문이다.”

1988년 5월부터 12년간 대한상의 회장을 지내시며, 우리나라 상공업과 기업을 위해 헌신하신 김상하 회장님의 영면에 깊은 애도와 슬픔을 표합니다.

취임하던 해 열린 올림픽을 기점으로 우리 기업의 외연을 해외시장으로 넓히는 데 크게 기여하셨습니다. 경제사절단을 조직해 헝가리, 불가리아 등 이전까지 경제교류가 활발하지 않았던 국가들을 방문하며 민간 차원의 경제협력 관계를 증진시켰고, 한중 수교가 이뤄진 1992년에는 한중 민간경제협의회 초대 회장을 맡아 8년간 양국의 경제교류를 이끄셨습니다. 1998년에는 한일경제협회 7대 회장을 맡으시면서 양국 경제발전에 큰 공헌을 하셨습니다.

또한 전국상의 네트워크를 기반 삼아 정부의 기업지원 사업이 지역 특색에 맞게 이뤄질 수 있도록 돕는 한편, 전국 상공인들의 경영환경 개선 요구를 정부에 전달하는 가교 역할을 본격적으로 수행하시며 우리 경제의 성장에 기여하셨습니다.

천연자원 없이 국가경제 발전을 도모하는 일은 오로지 기술 역량뿐이란 신념으로 대한상의 직업훈련원 기능을 대폭 강화하고, 교육 내용도 ‘고졸 청소년의 기능 훈련’에서 ‘여성 및 중견 연령층을 위한 특화교육’, ‘고급기술직을 위한 심화교육’ 등 다양하게 추진하셨습니다.

경영인으로서는 전후 국민의 의식주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선대의 경영이념을 계승 발전시켜 삼양사를 식품, 화학, 의약·바이오 등의 사업까지 다각화하고, 국민 생활을 풍요롭고 편리하게 하는 기업으로 변모시키셨습니다.

온유와 화합의 리더십으로 대한상의를 국가경제 발전의 민간파트너 역할로 이끄시고, 혜안과 뚝심 경영으로 국내 식품·화학 산업의 발전에 이바지하신 김상하 회장님께 존경과 감사를 표하며, 그의 영면에 다시 한번 깊은 애도를 표합니다.
#김상하#삼양그룹#명예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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