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귀재’ 버핏의 후계자는 에이블? 자인?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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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각 비보험-보험 부회장 승진… CNBC 출연 후계자 2명 압축 공식화
“가상통화 나쁜 종말 맞을게 분명”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88·사진)의 후계자 후보가 두 명으로 좁혀졌다.

버핏 회장은 10일(현지 시간) 미국 CNBC방송에 출연해 “그레그 에이블 에너지 부문 회장(56)을 비(非)보험 부회장으로, 아지트 자인 재보험 부문 부사장(67)을 보험 부회장으로 각각 승진시켰다. 경영권 승계 작업의 일환이다”라고 밝혔다. 그간 베일에 싸인 버핏 회장의 후계자가 둘 중에 나올 것임을 공식화한 것이다.

버핏 회장은 “두 사람의 핏속엔 버크셔해서웨이가 흐르고 있다. 이들은 회사를 사랑하고, 회사 업무를 손바닥 보듯 훤히 알고 있다”며 인사 배경을 설명했다. 에이블 회장은 에너지 관련 인수합병(M&A)을 주도했고, 1980년대부터 이 기업에 몸담은 자인 회장은 보험사업을 그룹의 주력 사업으로 일궈냈다.

미국 재계는 둘 중 누가 최종 후계자로 낙점돼 최고경영자(CEO)직을 맡을지 주목하고 있다. 버핏 회장은 지난해 블룸버그통신이 발표한 억만장자지수에서 3대 부호로 꼽힌 투자가로, 금융시장은 그의 한마디에 출렁이기도 한다. 2011년만 해도 버핏 회장은 “우리 회사에는 CEO가 될 만한 사람이 4명 있다”라고 말할 뿐 후보의 정체를 밝히지 않아 궁금증을 자아냈다. 4년 뒤 찰리 멍거 버크셔해서웨이 부회장은 주주들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이번에 후보가 된 두 사람을 칭찬하며 “두 사람은 어떤 면에서는 버핏 회장보다 낫다”고 말하기도 했다.

과거 버핏 회장은 훗날 경영에서 물러날 때 자신이 맡고 있는 회장, CEO, 최고운용책임자(CIO) 역할을 셋으로 분리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아들인 하워드 버핏이 회장을 맡게 된다.

한편 버핏 회장은 가상통화 열풍을 비판했다. 그는 이날 인터뷰에서 “가상통화가 나쁜 종말을 맞을 것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모든 가상통화에 대해 5년물 풋옵션(자산가격이 내려가면 이익을 얻는 파생상품)을 살 수 있다면 기꺼이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버핏#가상통화#cnbc 출연 후계자#비트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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