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 일할때 준비 안하면 노인빈곤 늪 빠져”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8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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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류노인’ 저자 日 후지타씨 경고… “수입-저축-의지할 사람 없어 불행”

“한창 일할 시기에는 모릅니다. 하지만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노인) 빈곤은 반드시 찾아옵니다.”

일본 빈곤퇴치 운동 전문가 후지타 다카노리 씨(35·사진)는 고령화사회로 접어든 한국의 노인 빈곤 문제에 대해 이같이 경고했다. 그는 29일 생명보험사회공헌위원회가 서울 광화문 KT스퀘어에서 주최한 토크콘서트의 주제 강연을 맡았다.

후지타 씨는 ‘2020 하류 노인이 온다’란 책을 통해 일본 사회에 ‘하류 노인’이라는 화두를 던진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13년째 빈곤 생활자를 지원하는 비영리단체를 운영하고 있다. 후지타 씨는 “하류 노인에게는 수입과 저축, 의지할 사람 등 세 가지가 없다”며 “노인들이 의료비나 장기 요양비를 부담하지 못할 때 하류 노인으로 전락한다”고 설명했다.

후지타 씨는 일본의 하류 노인이 최대 10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전체 인구의 26.7%가 만 65세 이상 고령자이고, 이들 중 16%는 저축액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노인 빈곤 비율은 20% 정도지만 기초생활수급자가 될 우려가 있는 노인들도 ‘넓은 범위의 하류 노인’이라는 것이 후지타 씨의 생각이다. 고령화 추세가 가파른 한국의 상황은 더 나쁘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노인 빈곤율은 46.9%에 달한다.

후지타 씨는 정부의 노력만으론 하류 노인 시대를 막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민간보험을 활용하면서 부족한 부분에 사회보장제도를 확충하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시민단체와 노인 평생학습기관 등 지역사회 활동에 적극 참여해 ‘관계의 빈곤’을 없애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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