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생’ 오과장, 이번엔 열혈 ‘경상도 아재’로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5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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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보안관’ 주연 맡은 배우 이성민
동네 보안관 자처 전직 형사역… 마약 나돌자 ‘좌충우돌’ 직접 수사

영화 ‘보안관’의 주연을 맡은 배우 이성민은 “평소 팔굽혀펴기 10개도 못 했는데, 이번 영화를 찍기 위해 운동도 하고 살도 많이 뺐다”고 했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보안관’의 주연을 맡은 배우 이성민은 “평소 팔굽혀펴기 10개도 못 했는데, 이번 영화를 찍기 위해 운동도 하고 살도 많이 뺐다”고 했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공권력이 제대로 범인을 잡아내지 못하는 상황에서 시민이 직접 수사에 나서는 거죠. 주인공은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캐릭터입니다. 고집스러운 면이 저를 닮은 거 같습니다.”

드라마 ‘미생’에서 벌건 두 눈의 ‘오상식 과장’으로 열연했던 배우 이성민(49)이 허세 가득한 ‘경상도 아재’로 돌아왔다. 그는 2일 개봉한 영화 ‘보안관’에서 과잉 수사로 낙향한 전직 형사 ‘대호’ 역을 맡았다. 부산 기장을 배경으로 하는 이 영화는 ‘오지랖 넓은 다혈질 아저씨’를 영웅으로 내세운 보급형 히어로물이다.

“‘찌질’한 아저씨들이 수컷 행세를 하며 허세 부리는 이야깁니다. 대호랑 저랑 싱크로율이 100%라고 하는데…. 원래 저는 대호보다 훨씬 온순하고 술도 못해요.(웃음)”

최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처음 시나리오를 읽었을 땐 풍자극이라고 생각했다”며 “그런데 막상 영화를 촬영하고 보니 코미디가 맞더라. 만화책 읽듯 낄낄대며 보시면 된다”고 말했다.

영화에서 그는 해직된 전직 형사를 연기한다. 대호는 감투를 벗고도 동네 보안관을 자처하며 마을에서 벌어지는 온갖 잡다한 일에 간섭하는 ‘오지랖 넓은 아재’다. 성공한 사업가 종진(조진웅)이 마을에 내려온 뒤로 해운대 일대에 마약이 돌기 시작하고 대호는 처남 덕만(김성균)과 함께 ‘나 홀로 수사’에 나선다.

1985년 연극으로 데뷔한 그는 2001년엔 전국 연극제 최우수 연기상을 받았지만 대중에게 알려지기까진 시간이 꽤 걸렸다. 영화, 드라마에서 조연을 맡던 그가 ‘미생’(2014년)을 만나고 데뷔 후 처음 전성기를 맞았다. 31년 만에 영화 ‘로봇, 소리’(2016년)에서 첫 주연을 맡았고 이번이 두 번째 주연이다. 그는 “‘콘트라스트’가 강한(성격 변화가 심한) 캐릭터를 연기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젠 극적이고 반전이 있는 캐릭터도 욕심이 납니다. 이제 시작이죠.”
 
이지훈 기자 easyhoon@donga.com
#영화 보안관#배우 이성민#미생 오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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