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래동화로 풀어낸 헌법… 아이들도 환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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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헌법사랑 공모전 시상식… 한성대팀 대상 등 42명 수상
UCC등 2968점 접수, 작년 3배

15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강당에서 열린 ‘2016 헌법 사랑 공모전’ 시상식에서 행사 관계자와 수상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세 번째 줄 왼쪽부터 김헌정 헌재 사무차장, 황호택 동아일보 논설주간 겸 전무, 전진국 KBS 부사장, 이영 교육부 차관, 헌재 박한철 소장, 이정미 재판관, 김용헌 사무처장.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15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강당에서 열린 ‘2016 헌법 사랑 공모전’ 시상식에서 행사 관계자와 수상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세 번째 줄 왼쪽부터 김헌정 헌재 사무차장, 황호택 동아일보 논설주간 겸 전무, 전진국 KBS 부사장, 이영 교육부 차관, 헌재 박한철 소장, 이정미 재판관, 김용헌 사무처장.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안 됩니다! 용왕님은 토끼의 생명과 자유, 행복추구권을 침해해 헌법을 위반했습니다.”

15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강당. 아기자기한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애니메이션 속 빨간 망토를 두른 ‘헌법 지킴이 용사’가 토끼를 구해 내자 어린이들은 박수를 치며 좋아했다. 어렵게만 느껴지는 헌법을 전래 동화로 쉽게 풀어 낸 ‘잃어버린 기본권을 찾아서’라는 제목의 이 손수제작물(UCC)은 헌재가 주최하고 동아일보 등이 후원한 ‘2016 헌법 사랑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았다.

한성대 디자인아트평생교육원 선후배로 이뤄진 ‘새내기’ 팀(오서택 최하은 문지혜)은 4월 말부터 영상을 만들기 위해 헌법을 공부하며 동고동락했다. 공모전 홈페이지는 물론이고 백과사전과 헌재 블로그 등 자료를 샅샅이 뒤져 가며 영상에 살을 붙이고 떼어 내는 작업을 반복했다. 오서택 씨(24)는 “대학 신입생 때 아르바이트 했던 가게에서 월급을 떼이면서부터 법에 관심을 갖게 됐다”며 “주변 사람들이 실생활에서 손해 보는 일이 없도록 헌법 홍보에 앞장서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초등학교 고학년 포스터 부문 금상을 받은 유기헌 군(12·서울 경인초)은 “내 이름이 ‘기특한 헌법’이라는 뜻이라 이번 공모전이 더 의미 있게 느껴졌는데 금상까지 받게 됐다”라며 기뻐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열린 공모전은 ‘헌법 사랑’을 주제로 초등학교 저학년, 고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글짓기와 포스터,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UCC, 노래, 슬로건 등 7개 부문으로 진행됐다. 지난해보다 3배 이상 늘어난 2968점의 작품이 응모됐다. 대상을 받은 새내기 팀을 포함해 42명이 금·은·동상을 수상했다.

박한철 헌법재판소장은 이날 시상식에서 “많은 시민이 헌법에 다양한 관심을 보여 줬다”며 “이런 열정으로 국민 모두가 민주시민으로서 기본적으로 헌법정신을 갖추고 가치를 공유하고 실천하는 사회를 만들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시상식에는 박 소장 외에 이영 교육부 차관, 이정미 헌재 재판관, 황호택 동아일보 논설주간 겸 전무 등과 수상자, 일반 시민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김치연 인턴기자 고려대 노어노문학과 3학년
#2016 헌법사랑 공모전 시상식#헌법#한성대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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