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피아 코폴라, 영화감독서 오페라감독으로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5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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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 프랜시스 코폴라의 딸… 伊서 베르디 ‘라 트라비아타’ 연출
패션 디자이너 발렌티노와 합작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로 아카데미 각본상을 받은 영화감독 소피아 코폴라(45·사진)가 오페라 연출가로 데뷔한다. 영화 ‘대부’ 시리즈로 유명한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의 딸이다.

소피아 코폴라 감독은 24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로마국립오페라극장에서 막을 올리는 베르디의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의 연출을 맡았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20일 보도했다.

그는 20일 로마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오페라라는 새 장르에 도전하는 것은 두렵고 익숙하지 않다”면서도 “유명한 패션 디자이너와 함께 로마의 오페라극장에서 일할 수 있게 돼 의욕적으로 연출에 임했다”고 밝혔다. 무대 의상은 이탈리아 디자이너 발렌티노 가라바니가 맡았다.

‘라 트라비아타’는 화류계 여성 비올레타와 청년 알프레도의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다. 코폴라 감독은 “여주인공 비올레타에 나의 일부를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코폴라 감독은 1972년 아버지가 감독한 ‘대부’에 출연하며 영화와 인연을 맺었다. 이후 연기자로 활동하다 연출로 방향을 튼 뒤 성공을 거뒀다.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2003년)로 베니스 영화제 감독상과 아카데미 각본상을 수상했고 ‘썸웨어’(2010년)로 같은 영화제 황금사자상을 받았다.

관객들은 스타 감독과 디자이너가 만난 이 오페라에 뜨거운 관심을 보이고 있다. 개막 전부터 역대 판매 기록을 깨고 표는 거의 매진됐다. 20일 현재 입장권 총 판매가는 120만 유로(약 16억 원)에 이른다. 가디언은 “최근 재정난에 빠졌던 오페라극장이 모처럼 큰 수익을 얻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오페라는 다음 달 30일까지 무대에 오른다.
 
김수연 기자 sykim@donga.com
#라 트라비아타#소피아 코폴라#오페라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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