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정재만 선생 춤사위 다시 보는 듯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5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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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무용콩쿠르 정민근씨 금상… “인생 스승… 닮았다는 評 부끄러워”
최호종씨 銅-銀 이어 삼수 끝 금상

19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제46회 동아무용콩쿠르 본선 시상식에서 각 부문 금상 수상자들이 활짝 웃으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권재헌, 임선우, 최소희, 강주희, 오솔비, 박유진, 정민근, 최호종, 이예림, 조연재, 김유진, 최수영.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춤이 끝나자 일부 심사위원들은 눈물을 흘렸다.

19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제46회 동아무용콩쿠르 본선에서 정민근(22·한예종 대학원)이 한국무용 전통 일반부 남자 부문에서 금상을 수상했다.

이날 그는 한영숙류의 살풀이춤을 무대에 올렸다. 그의 춤을 본 심사위원들은 2년 전 별세한 중요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 예능보유자였던 정재만 전 숙명여대 명예교수를 떠오르게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번 콩쿠르 심사위원을 맡은 정혜진 숙명여대 전통문화예술대학원 교수는 “정재만 선생님 특유의 여성적 춤의 특징을 잘 잡아내며 무대를 장악했다. 음악을 끌어안으면서 굉장히 유연하고 섬세하게 춤을 췄다”고 평가했다.

정민근은 어릴 때부터 정재만 선생을 존경해 왔다. 정민근은 “선생님은 춤뿐만 아니라 인생의 스승이었다. 직접 배우기도 했고, 살풀이춤을 추라고 조언해 줬던 사람도 선생님이었다”고 말했다. 심사위원들이 정재만 선생을 떠오르게 했다는 평가에 대해 그는 “선생님을 닮으려고 연구도 많이 하고 노력도 했다. 닮았다는 평가에 부끄럽기도 하고 절반은 성공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최호종(21·세종대 4학년)은 한국무용 창작 일반부 남자 부문에서 삼수 끝에 금상을 차지해 눈길을 끌었다. 최호종은 2014년 동상, 2015년 은상을 차지했다. 올해 처음으로 신설된 초등부와 중등부 발레 부문은 열띤 경쟁과 함께 높은 수준을 선보이며 심사위원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심사위원 명단과 본선 채점표는 동아무용콩쿠르 홈페이지(www.donga.com/concours/dance)에서 27일 오후 2시부터 확인할 수 있다. 콩쿠르 실황 동영상은 다음 달 7일 동아닷컴에서 공개한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제46회 동아무용콩쿠르 본선#정민근#정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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