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아픔 알기에… 서울대 네팔학생들, 에콰도르 돕기 나서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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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지진참사 1년 행사서 성금모금

지난해 6월 서울대 학생들이 대지진 참사를 겪은 네팔 현지에서 피해 복구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서울대 글로벌사회공헌단 제공
지난해 6월 서울대 학생들이 대지진 참사를 겪은 네팔 현지에서 피해 복구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서울대 글로벌사회공헌단 제공
지진 참사를 겪은 남미의 에콰도르를 돕기 위해 서울대에서 공부하는 네팔 학생들이 팔을 걷어붙였다. 서울대 글로벌사회공헌단은 네팔 학생 20명이 ‘에콰도르 지진 이재민 돕기’ 성금 모금 행사를 연다고 24일 밝혔다.

당초 이 행사는 지난해 네팔 대지진 당시 피해 복구 봉사를 다녀온 서울대의 한국 학생과 네팔 학생들이 참사 1주년인 25일을 맞아 ‘메모리얼 행사’로 준비했다. 네팔 지진 참사 당시 서울대 구성원이 보내 준 성원에 감사의 의미를 담는 취지로 서울대 관악캠퍼스 자하연 호수 앞에서 커피 쿠폰을 나눠 줄 계획이었다. 그러나 준비를 하던 중 에콰도르 강진으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한 학생들이 성금 모금 캠페인도 병행하기로 한 것이다. 네팔 학생들은 다음 달 초 서울대 외국인 학생회가 개최하는 ‘세계 음식 축제’에서도 에콰도르 지진 이재민 돕기 성금을 다시 모금하기로 했다.

서울대 네팔 학생 대표인 프라바트 파타크 씨(24·기계항공공학부)는 “네팔도 비슷한 상황을 겪었기 때문에 에콰도르 학생들이 얼마나 큰 고통을 받았을지 잘 안다”며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지 고민하다가 우선 모금 운동부터 벌이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편 오스카르 에레라 힐베르트 주한 에콰도르 대사는 22일 서울 종로의 대사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도움을 호소했다. 그는 “550여 차례나 계속되는 여진으로 이재민들의 공포가 극에 달해 체육관 등 벽돌로 지어진 대피소로는 무서워 들어가려고 하지 않는다”며 “노숙을 피하게 해 줄 천막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대사관은 은행계좌(KEB하나은행 630-010454-081, 예금주 주한에콰도르대사관)를 개설하고 한국인들의 도움을 요청했다. 에콰도르에서는 16일(현지 시간) 규모 7.8의 강진이 발생한 뒤 현재까지 사망 654명, 실종 58명의 인명 피해가 발생했고 이재민은 2만5000여 명으로 집계됐다.
 
유원모 onemore@donga.com·허진석 기자
#에콰도르#네팔#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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