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첫 올림픽 메달 딴 최장수 선수촌장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2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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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집 체육회 고문 타계

광복 후 대한민국에 첫 올림픽 메달을 안겨준 김성집 대한체육회 고문(사진)이 20일 별세했다. 향년 97세.

1919년 서울에서 태어난 고인은 국내에 역도를 보급한 고 서상천 선생과의 만남을 통해 체육인의 길을 걸었다. 서 선생이 운영하던 중앙체육연구소에서 역도에 입문한 그는 2년 만인 1935년 제6회 전 조선 역기대회 중체급에서 1위에 올랐다. 고인은 1936년 베를린 올림픽 조선 예선에서 우승을 차지했지만, 당시 일본역도연맹은 그가 만 18세가 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출전을 불허했다. 이후 휘문중학교에서 선수들을 가르치던 고인은 1948년 런던 올림픽 대표 선발전에서 미들급 합계 385kg으로 우승해 올림픽 출전 티켓을 딴 뒤, 여세를 몰아 올림픽에서 합계 380kg으로 동메달을 땄다. 전쟁 중이던 1952년 헬싱키 올림픽에서도 감독 겸 선수로 출전해 합계 382.5kg으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1960년 대한체육회 이사가 된 뒤 체육회 사무총장과 부회장 등을 역임한 고인은 역대 최장 기간인 13년 7개월 동안 태릉선수촌장을 지내기도 했다.

슬하에 철희(인하대 교수), 석희(의사), 명희(전 한성중 교사), 영희 씨 등 1남 3녀를 뒀다. 사위로는 원종만 가톨릭대 의대 명예교수, 임관수 전 제일은행 지점장, 백영욱 비엔케이 대표가 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발인은 23일 오전 8시, 장지는 경기 안성시 천주교추모공원이다. 02-3010-2263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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