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연극 ‘해리포터’ 흑인 헤르미온느 탄생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2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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阿 스와질란드 출신 여배우 캐스팅… 롤링 “소설서 피부색 특정한적 없어”

‘해리 포터’ 시리즈의 여주인공 헤르미온느는 원래 흑인이었던 걸까.

해리 포터가 어른이 된 다음 이야기를 다룬 영국 연극 ‘해리 포터와 저주받은 아이’의 헤르미온느 역으로 아프리카 스와질란드 출신의 흑인 여배우 노마 두메즈웨니(46·사진)가 캐스팅됐다고 영국의 가디언이 21일 보도했다. 내년 7월 런던 웨스트엔드 팰리스 극장에 올라갈 이 연극은 세 명의 자녀를 둔 일상에 지친 해리 포터와 가문의 전통을 짊어지기를 거부하는 막내아들 앨버스의 갈등과 화해를 다룬다. 연극의 대본은 잭 손이 썼지만 구상과 캐스팅에는 원작자 J K 롤링도 참여했다.

헤르미온느를 연기할 두메즈웨니는 7세 때 어머니와 함께 영국으로 이민 왔으며 2005년 연극 ‘태양 속의 건포도’에 출연해 올리비에상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베테랑 배우다.

해리 포터 역으론 ‘작전명 발키리’와 ‘히스토리 보이스’ 같은 영화에도 출연한 배우 제이미 파커(36), 론 위즐리 역으론 폴 손리가 출연한다. 두 남자 배우는 백인이다.

원작자 J K 롤링은 최종 캐스팅이 발표되자 트위터를 통해 “원작에서 헤르미온느는 갈색 눈, 곱슬머리, 그리고 매우 영리하다고만 표현했지 흰 피부를 지녔다고 특정한 적이 없다”면서 “롤링은 흑인 헤르미온느를 사랑한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8편이 제작된 영화에선 백인 여배우 에마 왓슨이 헤르미온느 역을 맡았다. 하지만 일부 영문학자는 헤르미온느가 마법사가 아닌 일반인 부모 아래서 성장한 ‘머글’로 마법사 세계의 소수민족이라는 점에서 흑인일 가능성도 제기해왔다.

권재현 기자 confetti@donga.com
#헤르미온느#해리포터#롤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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