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행자 무시하는 운전자는 엄벌해야”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9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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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 국제보행자연맹 사무총장

“차가 너무 빨리 달리는 게 문제예요.”

17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의 한 호텔 30층 라운지에서 시내를 내려다보던 크리스티안 토마스 국제보행자연맹(IFP) 사무총장(사진)이 말했다. “한국은 경제 수준이 비슷한 다른 나라보다 보행자가 훨씬 많아요. 운전자가 이 점을 잘 알아야 합니다.” 실제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한국의 보행자 사고율은 38%로 가장 높다. 나머지 국가의 보행자 사고율은 평균 18%에 불과하다.

국제보행자연맹은 1963년 세계 각국의 보행자 보호단체가 모여 만들었다. 토마스 사무총장은 16일 국민안전처 주관으로 열린 보행안전 국제세미나 참석차 처음 한국을 방문했다.

토마스 사무총장은 보행자 안전을 무시한 운전자에 대한 강력한 처벌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스위스에서는 횡단보도 중간 교통섬에 보행자가 있을 때도 차량을 멈춰야 합니다. 만약 멈추지 않으면 140달러(약 16만 원)의 벌금을 냅니다. 제한속도가 시속 30km인 곳에서 시속 60km로 달리면 1∼4년 징역형을 받고 차량도 몰수됩니다. 중범죄자로 보는 것이죠.”

보행자 친화적인 도로 건설도 강조했다. “왕복 8차로 도로는 차량 흐름에 도움이 되지만 길을 건너기에는 너무 위험합니다. 도로 중간에 교통섬을 만들거나 녹색 신호등 시간이 더 길어져야 합니다.”

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보행자#국제보행자연맹#토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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