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선정때 작품성만 보는 부산국제영화제 정신 지켜낼 것”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8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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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수연 공동집행위원장 간담회

6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강수연(왼쪽), 이용관 부산국제영화제 공동집행위원장. 강 위원장은 “영화의 완성도와 예술성만으로 초청 영화를 선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6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강수연(왼쪽), 이용관 부산국제영화제 공동집행위원장. 강 위원장은 “영화의 완성도와 예술성만으로 초청 영화를 선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제가 계획한 제 인생에서 배우 외의 직업은 없었어요. 하지만 부산국제영화제처럼 중요한 영화제를 위해 제가 보탬이 된다면 영화배우 강수연으로서도 보람이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6일 오후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강수연 부산국제영화제 공동집행위원장(49)의 취임 한 달을 맞아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강 위원장은 “그동안 영화제에 힘든 일이 많았다. 이렇게 힘들 때 영화제 일을 맡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부산국제영화제와 부산시는 지난해 영화 ‘다이빙벨’ 상영을 놓고 입장이 엇갈린 뒤 1월 부산시가 이용관 집행위원장에게 사퇴를 권고하는 등 갈등을 빚어 왔다. 이날 함께 간담회에 참석한 이 위원장은 “강 위원장 선임에 부산시가 합의한 것은 과거는 뒤로하자는 뜻이다. 올해 20회인 영화제가 성년을 맞으며 겪는 성장통이었다고 생각한다”며 “부산시와 대화를 통해 오해를 풀었고 부산시가 예산 문제 등에서도 힘을 많이 실어주고 있다”고 말했다.

강 위원장은 ‘다이빙벨’ 외압 논란과 관련해 영화의 완성도와 예술성만으로 초청 영화를 선정한다는 원칙을 고수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부산국제영화제는 1회 때부터 무수히 비슷한 일을 겪어 왔습니다. 부산국제영화제가 20회 만에 이렇게 성장할 수 있었던 힘입니다. 앞으로도 비슷한 잡음은 있겠지만 영화제의 입장은 그대로일 겁니다.”

강 위원장은 “당장 영화제(10월 1∼10일)가 얼마 남지 않아 정신없이 배우고 있다”며 “올해가 20주년인 만큼 다양한 특별전과 깜짝 놀랄 만한 영화들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마켓 분야에 집중해 올해 최초로 엔터테인먼트 지적재산권 마켓을 열 계획이다. 또 그는 “한국 영화가 많은 사랑을 받고 있지만 배우가 다양하지 못하다는 것은 문제라고 생각해왔다”며 “부산국제영화제 같은 국제영화제를 통해 다양한 영화를 소개하고 좋은 영화인을 발굴해 관객층을 넓혀야 이런 문제가 해결된다고 생각한다. 영화제의 아시아 영화펀드, 영화아카데미 등이 바로 그런 창구”라고 말했다.

강 위원장은 집행위원장이 2명인 것은 비정상적인 것 아니냐는 질문에 강한 어조로 부인했다.

“집행위원장이 한 명이냐 두 명이냐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해요. 영화제에서 실질적으로 몸 바쳐 일하고 있는 스태프를 다독이고 같이 결정하고 힘을 실어주는 것이 제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일이라면 두 명, 세 명 있는 것이 낫지 않겠어요?”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부산국제영화제#강수연#공동집행위원장#간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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