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근로자 건강대책 새 이정표 제시”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6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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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산업보건대회 5일 폐막, 서울성명서 채택… 각국 기관 안전보건 협력 추진

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국제안전보건전시회에서 이영순 안전보건공단 이사장(가운데) 등 국제산업보건대회 관계자들이 개막식 테이프를 자르고 있다. 안전보건공단 제공
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국제안전보건전시회에서 이영순 안전보건공단 이사장(가운데) 등 국제산업보건대회 관계자들이 개막식 테이프를 자르고 있다. 안전보건공단 제공
지난달 3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막한 제31회 국제산업보건대회가 5일 서울성명서를 채택한 뒤 폐막한다. 한국에서는 처음 열린 이번 대회는 국제산업보건위원회와 안전보건공단, 대한직업환경의학회가 공동 주최했다.

국제산업보건대회는 각국의 산업보건 전문가들이 모여 근로자 건강 증진 연구 성과와 정책, 경험 등을 공유하는 산업보건 분야 세계 최대 규모의 국제학술대회. 1900년대 초 이탈리아 알프스 산맥 터널공사에 참여했던 근로자들이 각종 사고와 직업병으로 목숨을 잃은 것을 계기로 1906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첫 대회가 열린 뒤 3년마다 개최되고 있다. 산업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예방 대책과 노하우를 각국이 공유하자는 목적이다.

특히 이번 서울대회는 ‘산업보건의 글로벌 하모니, 세계를 하나로’라는 슬로건 아래 120개국의 학자들과 국제기구 관계자 등 3400여 명이 참석해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졌다. 접수, 발표된 논문도 2500여 편으로 3년 전 멕시코대회보다 700편이나 늘어났다.

이번 대회에 참석한 영국 맨체스터대 레이먼드 에이지어스 교수, 울산대 김영호 교수 등 안전보건 분야 세계 석학 10명은 기조연설을 통해 △직업병의 사회적 비용 △근골격계 질환 △작업장 독성 중금속 △나노기술의 이점과 폐해 등 현대사회가 당면한 안전보건 문제를 분석하고 대안을 제시했다. 이 밖에도 30여 개의 세미 기조연설이 마련돼 고령근로자 등 각국이 직면하고 있는 근로자 건강 문제와 해법이 제시됐다.

이번 서울대회는 대회 역사상 처음으로 ‘글로벌정책포럼’을 함께 열어 5개 대륙과 국제기구의 안전보건 정책이 어떻게 수립되고 펼쳐지고 있는지 공유했다. 한국은 산재예방 5개년 계획 등으로 산업재해가 꾸준히 감소 추세에 있는 반면 근골격계, 심혈관계 질환 등 업무 질병이 증가 추세에 있다는 통계가 제시되고, 이를 줄이기 위한 정부의 노력 등이 소개됐다.

특히 5일 열릴 폐막식에서는 안전한 작업환경을 구축하고 근로자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각국의 정부기관과 안전보건기관, 학계가 공동 협력한다는 내용을 담은 ‘서울 성명서’가 채택될 예정이다. 대회장을 맡은 이영순 안전보건공단 이사장은 “서울 성명서가 향후 세계 안전보건 활동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이번 대회에서 각국의 우수사례를 학습해 국내 일터의 안전보건 수준을 높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유성열 기자 ryu@donga.com
#국제산업보건대회#폐막#서울성명서#채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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