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연현 학봉장학회 이사장 “학봉상, 현안해결 지혜 모으는 통로될 것”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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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친 뜻 기린 학술상 제정-공모

“장학사업을 일생의 사업으로 여겼던 아버지의 뜻을 받들어 우리 사회가 당면한 문제를 함께 고민해 보고 싶었어요.”

재일동포 사업가였던 고 학봉 이기학 회장을 기리는 학봉상이 제정돼 논문과 연구계획을 공모한다.

학봉의 아들 이연현 학봉장학회 이사장(57·사진)은 14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학봉상은 각계각층의 지혜를 끌어모을 수 있는 통로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학봉은 일본에서 와코물산과 와코테크니카를 창업해 사업가로 자수성가했다. 끝까지 일본 귀화를 거부했던 학봉은 2007년 학봉장학회를 세웠으며 2012년 타계하면서 국내의 전 재산 23억 원을 장학회에 유증했다.

학봉상은 학봉장학회의 후원을 받아 서울대 법대·법학전문대학원이 공모한다. 3년 전 당시 서울대 법대 교무부학장이던 정상조 교수와의 인연이 계기가 됐다.

이 이사장은 “한국과 일본을 오가면서 저출산 고령화 문제, 경제 불황 등 각종 사회문제를 절감했다. 추상적인 논의가 아닌 현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구체적인 아이디어가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정 교수도 공감했다”고 밝혔다.

학봉상은 매년 정치 사회 국제관계 경제 문화 교육 등 당면 과제를 1개씩 정하고 주제에 맞는 논문과 연구계획을 선정한다.

제1회 학봉상 주제는 ‘한일 문화교류와 양국 관계의 미래’. 광복 70주년과 한일 수교 50주년을 기념해 정했다. 8월 15일부터 31일까지 ‘연구자 부문’과 ‘일반 부문’으로 나눠 공모한다. 올해는 관련 주제가 한일 관계인 만큼 일본에서도 신청을 받기로 했다.

이 이사장은 “중고교생이라도 좋은 아이디어가 있으면 참여할 수 있다. 수상작은 모두 열람할 수 있도록 온라인에 무료로 전문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지연 기자 lim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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