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경영대 ‘여성 졸업생 1호’ 전윤자씨 모교에 또 5억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24일 03시 00분


5년전엔 5억원대 건물 쾌척

고려대 경영대 ‘여성 1호 졸업생’인 전윤자 씨(83·사진)가 23일 모교 경영대 장학기금으로 5억 원을 쾌척했다.

전 씨는 2010년에도 본인 소유의 지하 1층, 지상 5층짜리 빌딩(연면적 428.1m²·시가 5억 원 상당)을 경영대에 기증한 바 있다. 고려대는 전 씨의 뜻을 따라 월 임대료(200만 원)를 모아 매 학기 학생 2명에게 ‘전윤자 장학금’을 주고 있으며 2020년엔 빌딩을 매각해 경영대 발전기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이후 장학금은 이번에 전 씨가 추가로 기부한 5억 원으로 조성하는 ‘전윤자 장학기금’을 통해 지급할 예정이다.

전 씨는 고려대 51학번으로 1955년 경영학과(당시 상학과)를 졸업하고 한국은행에 입사한 뒤 50여 년간 금융계에 몸담았다. 퇴직 후에는 여성 전용 금융기관인 ‘숙녀신용협동조합’(현 동부신용협동조합)을 설립한 뒤 대출이 쉽지 않았던 미혼모와 미혼 여성을 위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했다.

전 씨는 “내가 대학에 입학한 1950년대에는 여학생이 경영학을 공부한다는 것이 생소한 일이었는데, 지금은 많은 여학생이 경영학을 배워 사회 곳곳에서 활약하고 있다”며 “후배들이 원하는 분야에 자신감을 갖고 도전해 사회 발전에 밑거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고려대#전윤자#여성 1호 졸업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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