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 기자 “잘 먹겠습니다, 착한 먹거리”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6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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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A ‘먹거리 X파일’ 새 MC 김진 기자 6일 밤 첫 방송

김진 채널A 정치부 기자가 이영돈 PD의 뒤를 이어 채널A 인기 프로그램인 ‘먹거리 X파일’ 진행을 맡았다. 셔츠 소매를 걷어 올린 그는 현장에서 발로 뛰며 생생한 먹거리의 비밀을 시청자들에게 전달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채널A 제공
김진 채널A 정치부 기자가 이영돈 PD의 뒤를 이어 채널A 인기 프로그램인 ‘먹거리 X파일’ 진행을 맡았다. 셔츠 소매를 걷어 올린 그는 현장에서 발로 뛰며 생생한 먹거리의 비밀을 시청자들에게 전달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채널A 제공
젊은 남자가 씩씩하게 외쳤다. “저도 한번 먹어보겠습니다!”

채널A 인기 프로그램 ‘먹거리 X파일’의 얼굴이 바뀌었다. 새 MC는 PD가 아니라 기자다. 김진 채널A 정치부 기자가 이영돈 PD의 후임으로 ‘먹거리 X파일’의 진행을 맡게 됐다. “부담이 크죠. 식품 고발 프로그램의 정체성은 유지하면서 저만의 색깔을 더하려고 합니다.”

먹거리 X파일 제작진은 김 기자의 젊고 건강한 이미지와 취재기자로서의 현장 경험을 높이 샀다. 2010년 동아일보에 입사한 그는 채널A 개국과 함께 방송 기자 및 앵커로 활동해왔다. 그는 “유명 연예인이 아닌 기자를 먹거리 X파일의 MC로 발탁한 데는 신뢰감이 중요하기 때문인 것 같다”며 “스튜디오에서 벗어나 제작진과 함께 취재 현장을 다닐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6일 오후 11시 방송되는 먹거리 X파일은 그의 첫 무대다. 이 방송에서 그는 슬로푸드생명다양성재단 선정 ‘맛의 방주’(소멸 위기에 놓여 인류가 보존해야 할 음식 목록)에 오른 국내 8가지 음식(제주 푸른콩장과 흑우, 울릉도 칡소와 섬말나리, 진주 앉은뱅이 밀, 논산 연산오계, 태안 자염, 장흥 돈차)을 소개한다. “제가 직접 확인하면 더 자신 있게 전달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연산오계를 기르는 축사에 찾아가 사료도 주고 닭똥도 치웠죠.”

4일 스튜디오 녹화에서도 그는 ‘현장성’을 살렸다. 셔츠 소매를 걷어 올려 고기를 굽고 밀가루 실험도 했다. 그는 “착한 음식이라도 맛없으면 솔직하게 얘기하겠다”고 했다.

그는 현재 채널A 아침 생방송 ‘신문 이야기 돌직구쇼’(월∼토요일 오전 9시)의 진행도 맡고 있다. 매일 오전 5시 광화문으로 출근하는 생활을 1년 가까이 이어오고 있다. 이제 먹거리 X파일의 MC로 오후 시간은 식당 검증을 하고 쓰레기통 뒤지는 일도 하게 됐다.

“어머니가 음식에 MSG를 전혀 안 쓰셔서 저는 음식을 먹으면 MSG 맛을 느껴요. 제작진이 ‘천혜의 조건’이라며 좋아하더군요.”

전임 진행자 이영돈 PD는 “제가 한번 먹어보겠습니다”라는 유행어를 남겼다. 그가 준비한 말은 뭘까. “‘잘 먹겠습니다’요. 바른 먹거리를 잘 먹는 게 프로그램의 화두니까요. 저희 방송이 착한 식당을 소개하는 것에서 나아가 먹거리 만드는 사람의 정직함이 회복되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먹거리X파일#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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