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 냉전 녹인 피아니스트 클라이번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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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3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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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 차이콥스키 콩쿠르 우승… 긴장완화 기여 양국서 훈장

냉전기였던 1958년 소련(현 러시아)에서 열린 제1회 차이콥스키 콩쿠르에서 미국 출신으로 우승을 차지해 명성을 떨쳤던 피아니스트 밴 클라이번(사진)이 지난달 27일 별세했다. 향년 79세. 밴 클라이번 재단은 “고인이 골수암을 앓고 있었으며 텍사스 포트워스 자택에서 평화로이 영면했다”고 밝혔다.

콩쿠르 우승 당시 24세였던 클라이번을 위해 뉴욕에서 퍼레이드가 펼쳐졌고, 타임지는 그를 표지 인물로 다루면서 ‘러시아를 정복한 텍사스인’이라는 제목을 붙였다. 클라이번은 콩쿠르 우승 뒤 RCA 빅터사와 전속계약을 하고 차이콥스키 피아노 협주곡 1번을 녹음했다. 이 음반은 클래식 음반 사상 처음으로 판매량 100만 장을 넘겼고 그래미상도 수상했다.

1962년 자신의 이름을 딴 재단을 만들고 4년마다 콩쿠르를 열어 인재 발굴에 힘써와 러시아와 미국의 훈장을 모두 받았다. 밴 클라이번 콩쿠르는 쇼팽, 퀸엘리자베스, 리즈 콩쿠르와 더불어 세계 최고 권위의 피아노 경연으로 꼽힌다. 손열음이 2009년 2위, 조이스 양(양희원)이 2005년 2위를 차지했다.

조이영 기자 lycho@donga.com
#클라이번#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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