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의 사나이’ 박태준 명예회장 1주기 추도식 “저승 가서도 포스코 지켜볼거야… 그 말씀 생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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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2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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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포스코센터 1층 로비에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의 모습과 어록이 담긴 부조가 제막됐다. 왼쪽부터 이기수 전 고려대 총장, 박희태 전 국회의장, 정준양 포스코 회장, 황경로 전 포스코 회장, 박 명예회장의 부인 장옥자 여사, 장남 박성빈 씨, 이배용 전 국가브랜드위원회 위원장, 김용민 포스텍 총장. 포스코 제공
13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포스코센터 1층 로비에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의 모습과 어록이 담긴 부조가 제막됐다. 왼쪽부터 이기수 전 고려대 총장, 박희태 전 국회의장, 정준양 포스코 회장, 황경로 전 포스코 회장, 박 명예회장의 부인 장옥자 여사, 장남 박성빈 씨, 이배용 전 국가브랜드위원회 위원장, 김용민 포스텍 총장. 포스코 제공
“‘나는 저승에 가서도 포스코를 지켜볼 것’이라는 말씀이 귓전에 생생합니다.”

13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 정준양 포스코 회장이 청암(靑巖)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의 영정 앞에 섰다. 기업인이자 정치인으로 한국 경제의 성장을 이끌었던 박 명예회장의 1주기 추도식 자리였다. 신입사원 때부터 박 명예회장을 지켜봐왔다는 정 회장이 침통한 표정으로 “지금의 철강 경기를 지켜보는 당신은 최우선으로 포스코를 염려하실 것”이라며 추도사를 읽어나갔다.

정 회장은 어려운 세계 철강 경기에 맞서 “박태준 정신, 창업세대의 불굴의 정신으로 재무장하고 혁신과 창의로 위기와 난관을 돌파해 세계 최고 철강회사의 위상을 확고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또 “저희는 어두운 터널을 지나고 있지만 무에서 유를 창조한 회장님과 선배님들의 ‘고난 극복 유전자’를 지녔다”며 “그 유전자는 터널 속을 환히 비추는 가장 성능 좋은 헤드라이트”라고 말했다.

강창희 국회의장은 추도사를 통해 박 명예회장을 처음 만난 1965년 육군사관생도 1학년 시절을 추억했다. 강 의장은 “형형하던 박 명예회장의 눈빛이 지금도 생생하고 그 눈빛이 이 나라에 그렇게 큰 힘이 될 줄 미숙해서 몰랐다”며 “그는 영혼까지 조국에 바치고 참다운 애국심이 무엇인지 가르쳐줬다”고 회고했다.

생전 마지막 공식 석상이었던 지난해 9월 퇴직 임직원과의 만남 행사에서 박 명예회장이 “사랑하는 직원 여러분, 우리의 추억이 포스코의 역사 속에, 조국의 현대사 속에 별처럼 반짝이고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라고 말하는 동영상이 상영되자 추도식에 참석한 유족들과 임직원들은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이날 추도식에는 박희태 전 국회의장, 황경로 전 포스코 회장 등 유가족과 정·재계인사 500여 명이 참석했다. 나카소네 야스히로(中曾根康弘) 전 일본 총리와 와타나베 히데오(渡邊秀央) 한일협력위원회 부회장 등 고인과 특별한 인연을 맺었던 해외 인사들의 추모 서신도 답지했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포스코센터 1층 로비에는 이용덕 서울대 미대 부학장이 박 명예회장을 기리기 위해 만든 가로 7.5m, 세로 4.0m 크기의 부조가 제막됐다. 부조 왼쪽에는 ‘조상의 피의 대가로 짓는 제철소입니다. 실패하면 우리 모두 우향우 해서 영일만 바다에 투신해야 합니다’라는 박 명예회장의 어록이 새겨졌다.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포스코#박태준 명예회장#추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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