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중국 산둥 성 룽청 시 스다오 진의 장보고기념탑 앞에서 ‘2012 해상왕 장보고 중국 유적지 1차 답사’에 참가한 초중고교 교사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룽청=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1200년 전인 통일신라시대 전남 완도에 청해진을 만들어 한국 중국 일본을 연결하는 해상 항로를 개척한 ‘해상왕’ 장보고(張保皐·?∼846). 동아시아 지역을 넘어 동남아와 인도, 이슬람 지역까지 국제무역을 펼친 글로벌 최고경영자(CEO)였던 장보고의 흔적을 찾아 초중고교 교사들이 서해 뱃길을 건너 중국 산둥(山東) 성 일대를 누볐다.
동아일보와 재단법인 한국해양재단(이사장 이부식)이 주최한 ‘2012 해상왕 장보고 중국 유적지 답사’는 교사들이 현지답사를 통해 장보고의 개척정신을 배우고 이를 제자에게 전수하도록 마련된 행사다. 2001년 시작돼 지금까지 3000여 명의 교사가 참가했다. 올해는 7월 25일부터 8월 20일까지 4회에 걸쳐 각각 5박 6일 일정으로 진행된다.
올해 첫 행사가 진행된 지난달 29일 교사들의 발길이 가장 오래 머문 곳은 산둥 성 룽청(榮成) 시 스다오(石島) 진에 있는 적산법화원이었다. 장보고가 당나라 거주 신라인을 결집하기 위해 지은 불교사원으로 장보고 영정이 모셔져 있다. 중국 내 장보고 유적이 가장 많이 모인 이곳에 장보고기념관과 기념비까지 세워져 해마다 10만 명의 한국인뿐 아니라 40만 명의 중국인이 찾는 명소가 됐다. 충북 음성군 용천초등학교 김경란 교사는 “답사를 통해 글로벌 시대 선구자 장보고를 직접 만나 우리 민족의 우수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오늘날 선박 기술 분야 세계 1위의 씨앗을 장보고가 심은 것 같다”고 말했다.
윤재운 대구대 역사교육과 교수는 “장보고 유적지를 찾은 중국인들은 1200여 년 전부터 한중이 주요 교역국이었음을 눈으로 확인한다”며 “최근 중국 내 혐한류(嫌韓流)를 우려하는데 이곳이 한중 우호 증진의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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