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극 ‘아버지’ 프랑스 나들이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6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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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표적 모노드라마
파리 한국문화원서 첫 공연

“우리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아버지들의 마음이겠죠.”

가부장적인 아버지의 굴곡진 삶을 통해 이 시대 서민의 삶을 조명한 모노드라마 ‘아버지’가 8일 파리의 주프랑스 한국문화원에서 첫선을 보였다.

소설가 한승원 씨의 희곡을 바탕으로 한 ‘아버지’는 박윤모 광주시립극단 예술감독(59)이 1986년 광주에서 초연한 뒤 서울과 지방, 미국에서 193차례나 공연한 대표적인 향토극.

박 감독은 이날 150여 명의 프랑스인과 교포 관객을 상대로 90분 동안 큰아들을 성공시키기 위해 다른 10남매를 희생시키는 파란의 가족사와 가부장적인 아버지를 남도 특유의 풍자와 해학을 담은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로 보여줘 깊은 감동을 이끌어냈다. 명창 윤진철 씨(광주시립국극단 예술감독)는 공연의 처음과 중간, 말미에 회한을 토해내는 듯한 판소리와 가야금 병창으로 1인 드라마 ‘아버지’에 한국적 멋을 더했다.

공연장을 찾은 한 프랑스 중년 여성은 “한국 영화에 관심이 많았는데 오늘 본 연극은 또 다른 감동이 있었다”고 말했다. 한 40대 교포 여성은 “돌아가신 아버지를 그리워하게 한 작품이었다”며 눈물을 흘리며 박 감독에게 감사를 전했다.

파리=이종훈 특파원 taylor55@donga.com
#향토극#아버지#프랑스#한국문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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