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北 우라늄 농축시설, 영변·구성·강선 3군데에 있다”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3월 6일 20시 08분


정동영 통일부 장관. 뉴스1
정동영 통일부 장관. 뉴스1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6일 “북한의 우라늄 농축시설이 영변과 구성, 강선에 있다”며 북한의 우라늄 농축시설 가동 지역으로 평안북도 구성시를 새롭게 지목했다. 정부 고위 인사가 공개석상에서 구성을거론한 것은 처음이다. 그동안 정부와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평안북도 영변과 평안남도 강선을 북한의 우라늄 농축시설 소재지로 공개 언급해 왔다.

정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북한이 지난해 영변 5메가와트(MWe) 원자로에서 연료봉을 꺼내서 16kg의 플루토늄을 추출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북한의 핵무력 증강이 현재진행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2일 이사회에서 한 보고 중에 지금 영변과 구성, 강선에 우라늄 농축 시설이 있고, 이란의 농축 우라늄이 60%(농축률)인데 비해 북은 90% 무기급 우라늄을 만든다”면서 “이 시설을 영변에 한 군데 더 증설하고 있다고 사무총장이 보고했다”고 말했다.

다만, 그로시 사무총장은 2일(현지시각)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열린 IAEA 기조연설에서 영변과 강선은 우라늄 농축시설로 언급했으나 구성은 언급하지 않았다. 정 장관이 그로시 사무총장의 보고를 빌어 “북한은 지난 30년 간 영변 원자로에서 6차례에 걸쳐 100kg의 플루토늄을 추출했다”고도 했지만 당시 이사회 공개 발언에서 구체적인 추출 수치는 나온 바 없다.

통일부 당국자는 정 장관 발언에 대해 “구성 지역은 과거 미 싱크탱크 보고서 등 공개 정보에서 핵시설로 거론됐던 곳이나 정부가 공식 확인해 줄 수 없는 정보 사안”이라고 말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정부가 공식화한 핵시설 지역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구성시 용덕동 핵시설은 영변 핵시설에서 서북쪽으로 40km떨어진 곳으로, 미국 미들버리 연구소는 2021년 2월 위성사진을 통해 핵시설 내 새 구조물이 있다고 분석했다. CNN은 미 정보기관 당국자를 인용해 해당 시설이 핵무기 저장고로 파악된다고 보도했으나 일부 전문가들은 북한이 지하 시설에서 우라늄 농축 활동을 진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한편 조현 외교부 장관은 6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우라늄 농축 및 사용후핵연료 재처리 권한 확대 등 한미 안보 합의 관련 후속 협의를 위한 한국 측 협상팀이 미국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미는 당초 올해 초 미 측 협상팀의 방한으로 안보 분야 협의를 개시할 계획이었으나 한국의 대미(對美) 투자 이행 문제로 연기된 바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협상팀의 방미 일정을 협의 중이라며 “방미 시 본 협상 준비를 위한 예비적 의견 교환이 있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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