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벨벳혁명 주역’ 하벨 前대통령 별세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2월 19일 03시 00분


체코의 무혈혁명인 벨벳 혁명의 주역 바츨라프 하벨 전 체코 대통령(사진)이 18일 체코 북부에 있는 주말용 별장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75세.

극작가 출신으로 줄담배를 피우는 것으로 유명했던 하벨 전 대통령은 만성 호흡기 질환에 시달리고 있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하벨 전 대통령은 1989년 11월 반체제 연합인 ‘시민포럼’을 조직해 40여 년 동안 지속돼온 공산 독재체제를 무너뜨렸다. 당시 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시민혁명을 성공시킨 뒤 한 연설에서 “우리는 평화적으로 혁명을 이뤘다. 이는 벨벳 혁명이다”라고 말했다. 벨벳은 형용사로 ‘조용한’이라는 의미가 있다.

1989∼1993년 체코슬로바키아 대통령을 지낸 그는 체코와 슬로바키아의 분리 이후인 1993년 1월 말 실시된 선거에서 5년 임기의 초대 대통령에 당선됐다. 이후 1998년 재선에 성공한 뒤 2003년 퇴임했으며 노벨 평화상 후보에 여러 차례 올랐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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