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영향력 여성 39위 올랐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8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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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트패션 브랜드로 美서 자수성가한 억만장자 장진숙씨

한국계로 패스트패션 브랜드 ‘포에버21’을 이끌고 있는 장진숙 포에버21 공동 창업자가 24일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꼽은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100인’중 39위에 꼽혔다.

장 씨는 부산 출신으로 1981년 역시 공동 창업자인 남편 장도원 씨와 함께 미국으로 이주했다. 1984년 로스앤젤레스 한인타운에 포에버21의 첫 매장을 냈고, 빠른 속도로 사업을 확장해 현재 전 세계에서 48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2011년 예상 매출액은 35억 달러, 종업원은 3만4000여 명에 이른다. 장 씨는 미국에서 자수성가한 억만장자 여성 6명 중 1명이기도 하다.

가족 기업으로 운영되는 포에버21에서 장 씨는 판매를, 남편은 총괄 경영을 담당한다. 큰딸 린다 장 씨는 마케팅, 작은딸 에스터 장 씨는 디스플레이를 맡고 있다. 포에버21의 성공 요인 중 하나는 신제품의 출시 속도다. 장 씨는 본사가 있는 로스앤젤레스에서 유행에 민감한 젊은 여성들이 어떤 옷을 입고 다니는지 세심히 관찰하고 종종 해외로 나가 패션 동향을 살핀다. 새로운 스타일이 포착되면 스케치나 샘플을 재빨리 제조업체로 보낸다. 포에버21 출시 상품 중 상당수는 생산 계획 수립 1주 만에 매장에 선보이는 것들이라고 한다.

포브스 여성 100인에 꼽힌 한국 여성으로는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2009년 79위에 오른 적이 있다. 이번 조사에서 한국계 미국인 미셸 리 전 미국 워싱턴 교육감은 순위 안에 들지는 않았지만 ‘지켜봐야 할 여성’으로 뽑혔다.

메르켈 총리
메르켈 총리
이번 조사의 1위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였다. 포브스는 “메르켈 총리가 논쟁의 여지 없는 유럽연합(EU)의 지도자이며 ‘유로존의 위기 해결사’”라고 밝혔다. 메르켈 총리는 2006년부터 2009년까지 4년 연속 1위를 차지했으나 지난해 4위로 내려앉았다.

올해 2위는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 3위는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 4위 인드라 누이 펩시콜라 최고경영자(CEO), 5위는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선정됐다. 샌드버그 COO는 지난해 66위에서 5위로 대폭 뛰어올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대표주자인 페이스북의 힘을 입증했다.

하정민 기자 de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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