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령 前장관, 에세이 ‘흙 속에…’ 후속편 50년만에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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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8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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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문학사상’ 9월호부터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77·사진)이 1960년대 독서계에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에세이 ‘흙 속에 저 바람 속에’의 연재를 재개한다. 그는 월간 ‘문학사상’에 9월호부터 ‘흙 속에 저 바람 속에 그 후 50년’을 연재한다.

이 전 장관은 1962년 8월 경향신문에 한국 문화와 민족성의 다양한 면모를 비평적으로 분석한 ‘흙 속에 저 바람 속에’를 연재하기 시작했고, 이듬해 이를 묶어 낸 단행본은 1년 동안 30만 부가 판매됐다. 영어판 일본어판 등을 포함해 반세기 동안 200만 부가 넘게 팔렸다.

이 전 장관은 연재 재개를 맞아 권영민 문학사상 주간과 가진 대담에서 “50년이 지난 지금 보충할 게 무엇이고 쓸 게 무엇이냐고 하면 반 이상은 소위 노마드 키드, 전자 네이티브, 디지털 네이티브 등이 한국인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는 것”이라며 앞으로 연재에서 ‘가족의 문제와 미디어의 변화’에 주목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이번 호에서는 자동차 ‘지프’를 주제로 유년 시절의 추억과 한국의 급속한 경제 성장을 조명했다.

대담에서 이 전 장관은 “문학이나 문자나 언어를 필요로 하지 않는 새로운 세대들이 태어나고 있다. 이젠 그만 시대의 짐을 내려놓자는 생각도 든다”며 “팔순을 은퇴 시점으로 잡았고 이번 연재는 앞으로의 삶을 위한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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