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수궁 석조전 최초 설계도면 발견” 김은주씨 日도서관서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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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8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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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식 황궁 활용하려 했다”

김은주 씨가 일본 하마마쓰시립도서관에서 찾은 덕수궁 석조전 입면도 중 남쪽 면. 김은주 씨 제공
김은주 씨가 일본 하마마쓰시립도서관에서 찾은 덕수궁 석조전 입면도 중 남쪽 면. 김은주 씨 제공
덕수궁 석조전의 최초 설계도면을 발견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건축학자 김은주 씨(44)는 “영국 건축가 존 레지널드 하딩(1858∼1921)이 설계한 당시 석조전 설계도(입면도) 2장과 층별 평면도를 일본 시즈오카(靜岡) 현 하마마쓰(浜松)시립도서관에서 찾아냈다”고 18일 밝혔다. 독일 슈투트가르트대 연구원인 김 씨는 지난달 이 대학에서 통과된 건축공학 박사학위 논문 ‘석조전 앙상블’에 이 내용을 실었다.

푸른색 종이에 그린 입면도 2장은 맨 위에 ‘Imperial Palace, Seoul(서울의 황궁)’이라는 제목이 적혀 있다. 하단에는 하딩의 서명과 1898년 2월 20일이라는 날짜를 기록했다. 평면도에는 지상 2층, 지하 1층의 세부적인 공간 구조가 담겼다. 김 씨는 설계 당시 석조전을 고종의 처소 겸 집무실이 갖춰진 서양식 황궁(皇宮)으로 활용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김정동 목원대 건축과 교수는 이에 대해 “입면도는 하딩의 도면으로 처음 발견된 것이 맞지만 평면도는 하딩의 설계도면이 아니며 1919년 고종 승하 후 일제가 비어 있는 석조전을 활용하기 위해 작성한 보수관리 도면(청사진)”이라고 반박했다.

조이영 기자 l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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