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연극 ‘워 호스’ 美토니상 5개 부문 석권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6월 14일 03시 00분


美진출 두달만에 대박

영국 연극 ‘워 호스’가 미국 공연 예술 부문 최고 권위 상인 토니상의 작품상, 연출상 등 주요 부문을 휩쓸었다. 제1차 세계대전에 군마(軍馬)로 동원된 말의 이야기를 그린 ‘워 호스’(연출 톰 모리스, 메리앤 엘리엇)는 13일 미국 뉴욕 비콘 시어터에서 열린 제65회 토니상 시상식 연극부문에서 ‘굿 피플’ ‘예루살렘’ 등 경쟁작들을 따돌리고 5개 부문을 수상했다.

본보 5월 31일자 A21면 軍馬의 눈으로 본 1차…

이 작품은 1982년 동명의 어린이소설을 원작으로 2007년 런던 사우스뱅크 초연에 이어 2009년 런던 웨스트엔드로 진출해 크게 성공을 거뒀다. 이어 올해 4월 미국 브로드웨이에 진출한 지 불과 두 달 만에 토니상 주요 부문을 석권했다.

공동 연출한 모리스 씨는 “관객이 눈물 흘릴 때가 제일 좋다”고 말했다.

전쟁의 참상을 배경으로 소년과 말의 우정을 그려낸 단순한 줄거리를 감동적으로 무대 위에 펼쳐낼 수 있었던 것은 극사실적으로 표현된 말의 빼어난 연기 덕분. 관절과 뼈대가 드러나는 말 인형을 3명의 배우가 머리와 가슴, 뒷다리 부분으로 나눠 세밀하게 동작을 표현했다. 이 말 인형을 제작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핸드스프링 퍼핏 컴퍼니’는 이날 시상식에서 특별상을 받았다.

뮤지컬 부문에선 아프리카 우간다로 모르몬교 선교를 떠난 두 청년의 이야기를 그린 ‘더 북 오브 모르몬’이 작품상, 작곡상, 극본상 등 9개 부문을 수상했다. 종교와 인종 등 예민한 주제에 대해 강도 높은 유머를 쏟아내 신성모독이라는 비판도 받았던 작품이다.

뮤지컬 부문 남녀 주연상은 노버트 레오 버츠(‘캐치 미 이프 유 캔’)와 서튼 포스터(‘애니싱 고즈’)에게 돌아갔다.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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