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궁 日대표는 귀화한 한국인 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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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6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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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출전 엄혜랑-혜련 씨
日 최종 엔트리 동시에 뽑혀

일본 양궁 국가대표로 선발돼 터키 양궁 월드컵에 출전하고 있는 엄혜랑(왼쪽), 혜련 자매. 대한양궁협회 제공
일본 양궁 국가대표로 선발돼 터키 양궁 월드컵에 출전하고 있는 엄혜랑(왼쪽), 혜련 자매. 대한양궁협회 제공
12일 터키 안탈리아에서 열린 양궁 월드컵 여자부 개인전은 한국 여궁사들을 위한 잔치였다. 한국 선수들끼리 맞붙은 결승전에서 정다소미(21·경희대)가 금메달을, 기보배(23·광주시청)가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동메달은 한경희(19·전북도청)의 차지였다.

그런데 3, 4위 결정전에서 한경희가 상대한 선수 역시 알고 보면 한국인이다. 하야카와 렌이라는 이름의 일본 선수는 한국에서 나고 자란 엄혜련(24)이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3명의 일본 여자대표 선수 가운데 엄혜련과 언니 엄혜랑(27)은 한국에서 실업팀 선수까지 지냈던 자매다. 엄혜랑은 하야카와 나미라는 이름으로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도 참가했다.

자매는 2007년부터 일본 대표로 뛰었고 지난달 초 일본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언니가 1위, 동생이 3위를 차지하면서 3명만 선발하는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둘이 동시에 최종 엔트리에 포함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토지공사에서 선수생활을 했던 언니 엄혜랑과 현대모비스에서 뛰었던 동생 엄혜련은 한국 대표에는 뽑힌 적이 없다. 엄혜련은 “어떤 나라를 대표하느냐를 떠나서 같은 선수 입장에서 얼마나 자기가 만족하는 경기를 하는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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