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전사 한인2세 가족 “아들 목숨 값, 한인 장학금으로 쓸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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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6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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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대니얼 임 유가족, 60여만 달러 장학재단 세워

아프가니스탄에서 전사한 한인 2세 미군 병사의 유가족이 고인의 이름을 딴 추모장학재단을 설립해 어려운 한인 학생을 지원하기로 했다.

지난해 7월 아프간에서 작전 중 전사한 대니얼 임(임원준·당시 23세·사진) 병장의 아버지 임우방 씨(63)는 ‘대니얼 임 병장 추모장학재단’을 만들어 그의 전사 1주기인 7월 24일 첫 장학금을 지급할 예정이라고 8일 밝혔다. 이 추모장학재단은 유가족에게 지급된 정부 보상금과 전사자 보험금 등 60여만 달러 규모의 장학기금에서 나오는 수익금으로 매년 장학금을 줄 계획이다.

고 임 병장은 2006년 4월 입대한 후 31개월간 한국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고, 지난해 7월 17포병여단 소속으로 아프간 칼라트에서 차량 순찰을 하던 중 폭발물 공격을 받아 꽃다운 나이에 삶을 마감했다. 캘리포니아 주 오렌지카운티에 사는 임우방 씨는 “전사자 보상금 등으로 받은 돈을 어떻게 할지 고민하다가 아들의 이름으로 된 장학재단을 만들기로 했다”며 “그것이 생전에 다른 사람을 위하고 사랑하는 데 앞장섰던 아들의 뜻을 기리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올해 장학금은 기금 수익금이 없어 임 씨 부부가 사비를 들여 학생 10명에게 1000달러씩 지급하기로 했다.

뉴욕=신치영 특파원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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