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14일 주벨기에·유럽연합(EU) 대사에 안호영 전 외교통상부 통상교섭조정관, 주남아프리카공화국 대사에 이윤 외교부 정책기획국장을 각각 임명하는 등 공관장 24명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는 외교부의 인사개혁 이후 실시한 첫 공관장 인사다. 외교부는 인사평가, 직무 연관성, 언어 능력을 토대로 최적임자를 선발했다고 밝혔다. 한 당국자는 “본부 국장들이 과거엔 미국 등 선호지역 공관장으로 갔지만 이번엔 대부분 아시아 등 에너지·자원 공관으로 발령이 났다”며 “실력을 최우선 기준으로 인사를 했다”고 말했다. 그동안 국장을 지낸 사람을 미국 총영사관이나 유럽 공관 등 이른바 ‘웰빙 공관’으로 보내던 관행을 뒤집었다는 설명이다. 기수가 높고 정년이 임박한 간부가 신흥시장 국가로 가던 관행도 없앴다.
이에 따라 김해용 전 자유무역협정(FTA) 교섭국장이 주미얀마 대사, 최종문 전 남아시아태평양국장이 주스리랑카 대사에 임명됐다. 오대성 전 주엘살바도르 대사는 지역 전문성을 인정받아 주스페인 대사에 발탁됐다. 이번 인사로 경기고 서울고 경복고 경북고 등 4대 고교 출신 공관장 비중이 33.6%에서 23.2%로 낮아졌고, 서울대 출신도 54.9%에서 44.2%로 낮아졌다. 한국외국어대 비율은 9.8%에서 18.6%로 올라갔다.
아울러 외교부 출신이 아닌 강원식 관동대 교수가 주벨라루스 대사, 김경식 전 지식경제부 무역투자실장이 주쿠웨이트 대사에 각각 발탁됐다. 이들 외의 공관장 인사는 다음과 같다(괄호 안은 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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