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최민수씨 외조부 강홍식 씨 북한 정치범수용소에서 생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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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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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영화배우 겸 감독 활동
‘김일성 우상화 방해’ 제거된 듯

배우 최민수 씨의 외조부이자 북한의 유명한 배우 겸 감독이었던 강홍식 씨(1902년생·사진)가 정치범수용소 수감 중에 사망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대북 단파라디오방송인 열린북한방송이 25일 보도했다. 최 씨의 어머니인 배우 강효실 씨의 아버지 강홍식 씨가 1971년 10월 9일 사망했다는 것은 알려져 있었지만 사망 경위는 알려지지 않았다.

탈북자 김영순 씨는 이 방송에 “내가 함경남도의 요덕수용소에 들어갔던 1970년 10월 이미 강 씨와 아들 효선 씨 가족이 수용소에 있었다”며 “강 씨가 영화계의 걸출한 인물인 데다 자유분방해 김일성 우상화에 방해가 된다고 판단해 수용소에 구금한 것 같다”고 증언했다. 김 씨는 이 수용소에서 9년간 복역했으며 2001년 탈북했다.

수용소 안에서 강 씨는 얼굴이 새까맣게 탄 채 소달구지를 끌고 다녔으며 김 씨에게 “영화에 내가 또 출연할 수 있을까”라고 말하는 등 영화에 대한 열정을 여전히 갖고 있었다고 김 씨는 기억했다. 또 강 씨는 당시 펠라그라(비타민의 일종인 니코틴산 결핍으로 일어나는 병)에 걸려 있었다고 김 씨는 전했다. 강 씨는 1930, 40년대 북한에서 영화배우 겸 가수로 활동했으며, 1949년에는 북한의 첫 예술영화 ‘내 고향’을 연출하는 등 영화감독으로도 이름을 떨쳤다.

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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