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300명 GE인턴 대상 ‘리더십 UCC 대회’ 1등 경희대 이은철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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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0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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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 임직원 100명 인터뷰… ‘열정’ 담은게 주효”

21일 서울 동대문구 회기동 경희대에서 만난 이은철 씨가 미국 GE로부터 받은 1등 상장을 들어보이며 활짝 웃고 있다. 이 씨가 이끈 한국팀은 전 세계 GE인턴 154개 팀이 참가한 ‘리더십 UCC 콘테스트’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21일 서울 동대문구 회기동 경희대에서 만난 이은철 씨가 미국 GE로부터 받은 1등 상장을 들어보이며 활짝 웃고 있다. 이 씨가 이끈 한국팀은 전 세계 GE인턴 154개 팀이 참가한 ‘리더십 UCC 콘테스트’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1회 대회에서 우승해 한국을 더 널리 알릴 수 있어서 뿌듯했죠.”

21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회기동 경희대에서 만난 이 대학 국제경영학부 4학년 이은철 씨(26)는 올해 2월부터 8월까지 제너럴일렉트릭(GE) 헬스케어 부문에서 인턴으로 근무하면서 ‘특별한 경험’을 했다고 말했다. 세계 GE 인턴 2300여 명을 대상으로 올해 처음 열린 ‘2010 리더십 손수제작물(UCC) 콘테스트’에 참가해 당당히 1등을 차지한 것. 한창 취업 문제로 스트레스를 받을 대학 4학년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그의 목소리에는 확고한 자신감이 묻어 있었다.

한국팀 팀장을 맡은 이 씨는 동료 인턴 4명과 함께 아시아에서는 유일하게 참가해 세계 각국 인턴들로 구성된 154개 팀과 경쟁했다. 처음에는 참가 지원조차 쉽지 않았다. 올 6월 중순 대회 모집공고를 우연히 보고 신청을 했지만 GE 본사에서는 나라별로 대회 담당자를 지정하고 제작용 카메라를 보내는 절차가 끝나 참가가 어렵다고 난색을 표했다. 하지만 이 씨를 포함한 한국팀 인턴들은 미국 본사와의 화상회의에 참가하고 자비를 들여서라도 카메라를 구입하겠다는 열의를 보이면서 본사를 설득했다. 결국 이들의 열정을 높이 산 본사는 한국팀의 참가를 허락했다.

문제는 그때부터 시작이었다. 3주 남짓 남은 시간에 ‘리더십’을 주제로 3분가량의 동영상을 만들어야 했기 때문에 매일 밤 12시 넘게까지 회의를 거듭했다. 주말을 반납하는 진통 끝에 한국팀은 ‘스스로가 스스로를 이끄는 리더십’이라는 주제로 UCC를 제작하기로 결정했다. 이 씨와 팀원들은 한국 GE헬스케어 임직원들을 상대로 인터뷰를 시도해 이들이 생각하는 리더십을 직접 스케치북과 칠판에 표현하도록 했다. 사장, 부사장 등 임직원 100여 명을 인터뷰한 뒤 이들 중 20여 명이 전하는 ‘열정’ ‘목표’ ‘에너지’에 관한 이야기를 담아냈다.

본선에 출품한 이들의 작품은 미국 GE 본사 임원들의 심사를 거쳐 최종 상위 6개 팀에 뽑혔다. 이후 세계 GE 인턴들이 6개 팀의 작품에 투표를 한 결과 한국팀이 50%가 넘는 지지율로 1등을 차지하는 감격을 누렸다. 이 씨는 우승 비결에 대해 “형식보다 메시지 전달에 충실했던 게 주효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씨의 꿈은 해외 기업들을 상대로 영업을 하는 직종에서 일하는 것. 이 씨는 “사회는 ‘열심히 도전하는 인재를 썩히지 않는다’는 믿음을 잃지 않고 항상 도전하는 삶을 살고 싶다”며 활짝 웃었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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