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자인은 18일 이탈리아 아르코에서 열린 록 마스터 스포츠클라이밍대회 여자 난이도(리드) 부문 결승에서 49+를 기록해 2위 카타리나 포슈(오스트리아·42.5+)를 크게 따돌리고 우승했다. 지난 대회 3위의 성적도 뛰어넘었다.
올해 24회째인 록 마스터 대회 난이도 부문 우승은 아시아 여성으론 김자인이 처음. 이 대회는 성적에 따라 포인트가 주어지는 국제스포츠클라이밍연맹(IFSC) 정식 대회는 아니지만 지난 시즌 각종 국제 대회 입상자들을 초청해 치르는 왕중왕전 성격의 권위 있는 대회.
지난 시즌 IFSC 월드컵에서 한 차례 우승하는 등 세계 랭킹을 2위까지 끌어올린 김자인은 예선부터 절정의 기량을 보이며 1위로 결승에 올랐다.
스포츠클라이밍 난이도 부문은 15∼20m 높이의 벽에 40∼50개의 홀드를 설치해 정해진 시간 동안 더 높이 오르는 것을 겨룬다. 이번 대회 결승에선 20m의 벽에 50개의 홀드가 설치됐는데 김자인은 포슈보다 6.5개의 홀드를 더 올랐다.
독일 스포츠클라이밍 매체인 베트캄프뉴스는 “김자인은 결승에서 깃털처럼 가볍게 벽을 타 관중의 입을 딱 벌어지게 했다”며 ‘위대한 김자인(Great Jain Kim)’이라고 칭찬했다.
2년마다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가 내년 7월 같은 장소에서 열려 김자인의 세계선수권 첫 우승 전망도 밝아졌다. 김자인은 “지난 시즌 월드컵 우승도 해보고 랭킹도 2위까지 끌어올리면서 자신감이 붙었다. 클라이밍 자체를 즐기게 된 것이 좋은 성적으로 이어진 것 같다”며 “대회마다 최선을 다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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