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0년전 역사 고스란히 부활

  • 동아일보

첨단기법 이용 4년만에 복원

전남 고흥군 안동고분에서 출토된 뒤 4년간의 보존처리 및 복원을 거쳐 6일 공개된 5세기 유물들. 왼쪽부터 금동관모의 복원 전과 후, 갑옷의 복원 전과 후, 투구의 복원 전과 후. 사진 제공 국립문화재연구소
전남 고흥군 안동고분에서 출토된 뒤 4년간의 보존처리 및 복원을 거쳐 6일 공개된 5세기 유물들. 왼쪽부터 금동관모의 복원 전과 후, 갑옷의 복원 전과 후, 투구의 복원 전과 후. 사진 제공 국립문화재연구소

5세기 한반도 남단 고흥반도에 살았던 사람들의 금동관모와 금동신발, 철갑옷과 투구가 1500년 만에 되살아났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2006년 전남 고흥군 길두리의 백제계열 안동고분에서 출토된 5세기 유물 180여 점을 보존처리 및 복원해 6일 공개했다.

보존처리 및 복원은 4년에 걸쳐 진행됐다. 컴퓨터단층촬영(CT) 등 첨단기법을 이용해 유물에 뒤엉킨 이물질 등을 제거하고 심하게 뒤틀렸거나 훼손된 부분을 되돌리는 과정을 거쳐 원형을 회복했다.

고깔 모양인 금동관모의 경우 발굴 당시 떨어져 있던 꽃봉오리 장식물을 원래 위치인 정수리 쪽에 붙였다. 갑옷과 투구는 출토됐을 때 흙에 덮이고 변형돼 원래 모습을 짐작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러나 철의 부식을 억제하는 안정화 처리와 변형부 복원 및 접합 등의 과정을 거쳐 원래 모습을 되찾았다. 복원 결과 갑옷은 철판을 인체의 곡선에 맞게 구부려 서로 덧댄 뒤 철못으로 연결해 만든 것으로 확인됐다. 문화재연구소는 “이 유물들은 5세기 고흥반도 등 전남 남해안 지역 토착세력의 성격을 비롯해 당시 백제와 지방세력 간의 정치적 문화적 관계를 밝혀줄 중요한 자료”라고 평가했다.

이광표 기자 kple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