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 신발을 든 정기영 씨(51·여)는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정 씨는 “매일 꾸준히 달린 게 오늘의 영광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7일 서울 중구 을지로 프레지던트호텔에서 열린 동아마라톤 올해의 선수상 시상식에서 최우수선수상을 받았다.
정 씨는 평범한 가정주부로 45세의 늦은 나이에 마라톤을 시작했다. 매년 기록 단축을 하며 3월 서울국제마라톤에서 2시간59분39초의 기록으로 난생 처음 서브3(마라톤 풀코스를 3시간 안에 들어오는 것)을 달성했다. 그는 “한국 마라톤 최초로 골드 대회로 승격하는 내년 동아마라톤에서 다시 한 번 기록 단축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올해의 선수상은 동아일보가 국민 건강 증진과 마라톤 활성화를 목표로 일반인에게 주는 상. 3월 서울국제마라톤 겸 동아마라톤 참가자 가운데 10월 하이서울마라톤, 경주국제마라톤, 백제마라톤에 참가한 마스터스 중에서 우수한 선수에게 준다. 연령대별로 남자 5명, 여자 3명씩 우수 선수를 뽑고 이 가운데 최우수선수를 가린다.
우수선수로는 정 씨를 비롯해 남자부에서 백승진(20대) 이용희(30대) 강호(40대) 김창선(50대) 고영일(60대) 씨 등이, 여자부에서는 정순연(20, 30대) 이정숙(40대) 씨가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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