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는 앞 못보지만 불 꺼도 책 읽어줄수 있지”

  • 입력 2009년 5월 1일 02시 56분


前백악관 국가장애위 차관보 강영우 박사 자녀양육법 특강

“제 아들은 저에게 말했습니다. 눈먼 아버지를 둬서 다행이라고….”

30일 서울 노원구 서울북부지방법원 5층 강당. 한국인 최초로 미국 백악관 국가장애위원회 정책차관보에 올랐던 강영우 박사(66·사진)가 자신의 자녀양육법을 주제로 특별 강연을 가졌다. 이날 강의는 서울북부지법이 직원들의 사기 증진 차원에서 삶에 희망을 주는 따뜻한 이야기를 들려주기 위해 마련됐다. 서울북부지법 직원 100여 명이 강당을 가득 메웠다.

열네 살 어린 나이에 불의의 사고로 시력을 잃고 가족과 뿔뿔이 흩어진 뒤 미국으로 건너가 고생한 끝에 백악관 정책차관보에 오른 강 박사. 그는 어려운 여건에서도 두 아들을 하버드대 의대와 법대에 입학시킨 사연을 소개했다.

강 박사가 던진 자녀교육의 비법은 의외로 간단했다. “아이로 하여금 올바른 비전을 갖게 하라”는 것이었다.

강 박사는 장남 강진석 씨(36)가 세 살 때 일을 전했다. 강 박사는 어느 날 아들 진석 씨가 “나도 눈 뜬 아버지를 갖게 해주세요”라고 기도하는 것을 들었다. 섭섭함을 표하는 대신 이렇게 말했다.

“아버지는 눈 뜬 아버지들과 달리 네가 잠을 자려고 불을 껐을 때 어두운 곳에서도 책을 읽어줄 수 있단다”라고. 이 얘기는 아들에게 큰 힘이 되었고 하버드대 의대에 입학할 수 있는 힘이 됐다. 강 박사는 “만약 세 살짜리 아들에게 맹인 아버지에 대한 비관을 심어줬다면 상상력은 거기서 멈추고 말았을 것”이라며 아이들이 긍정적인 생각과 올바른 비전을 갖게 하라고 강조했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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