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8년 10월 14일 03시 00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1974년 동아마라톤에서 한국기록(2시간16분15초)을 세웠던 문흥주(60) 씨 등 이색 경력 마라토너 4명이 ‘마라톤 월드컵’으로 불리는 ‘지상 최대의 레이스(GRoE·Greatest Race on Earth)’에 출전한다.
문흥주 김대익(32) 심재덕(40) 정민호(40) 씨 등 4명은 13일 서울 종로구 SC제일은행 본사에서 열린 대표팀 발대식에 참가했다.
올해로 5회째를 맞는 이 대회는 SC제일은행의 모기업인 스탠더드차터드 은행이 주최하며 총상금 100만 달러가 걸려 있다. 케냐 나이로비, 싱가포르, 인도 뭄바이, 홍콩에서 차례로 열린다. 4명이 한 팀을 이루며 1명씩 각국 레이스에 참가해 전체 완주 기록을 합쳐 순위를 정한다.
이달 26일 열리는 케냐 나이로비 대회에는 ‘한국의 철인’으로 유명한 김대익 씨가, 12월 7일 싱가포르 대회에는 국내 최초로 ‘서브 스리(풀코스 3시간 이하 완주) 100회’를 돌파한 심재덕 씨가 출전한다. 내년 1월 18일 인도 뭄바이에는 직장인에서 전문 마라토너로 변신한 정민호 씨가, 내년 2월 18일 홍콩에서 열리는 마지막 네 번째 레이스에는 문흥주 씨가 나선다.
GRoE는 험난한 환경을 이겨내야 하는 레이스로도 유명하다. 나이로비에서는 해발 1700m 가까운 고지대를 뛰어야 하고 싱가포르에서는 30도가 넘는 고온다습한 기후와 싸워야 한다. 뭄바이에서는 고온 건조한 날씨, 홍콩에서는 세계 최장 철로 교각을 통과하는 등 엄청난 표고차가 마라토너들을 괴롭힌다.
문 씨는 “현역을 은퇴한 지 24년 만에 다시 대표선수로 대회에 출전하는 만큼 매일 새벽 15km 이상씩 달리면서 꾸준히 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