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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9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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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254명 사망 광산 사고 책임지고 사퇴
2003년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 사태로 베이징(北京)시장에서 해임됐다 지난해 정계에 복귀했던 멍쉐눙(孟學農·59·사진) 산시(山西) 성 성장 겸 부(副)당서기가 또다시 254명의 생명을 앗아간 광산 사고의 책임을 지고 권력무대를 떠났다.
신화통신은 멍 성장이 14일 성장직을 사직했으며 산시 성 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는 곧바로 회의를 열어 왕쥔(王君·56) 씨를 부성장 겸 대리성장으로 임명했다고 15일 보도했다.
멍 성장의 사직은 8일 산시 성에서 불법 운영 중이던 광산의 철광석 쓰레기가 저수지 물과 함께 휩쓸려 내려오면서 254명이 사망하는 대형사고가 터진 데 따른 것이다.
정치 분석가들은 그를 ‘관운이 없는 불운의 사나이’라고 부른다. 두 번 모두 돌발사태로 관직에서 물러났기 때문이다.
베이징시장에 취임한 지 갓 3개월이 지난 2003년 4월 멍 씨는 베이징 시내에 사스가 확산되자 장원캉(張文康) 당시 위생부장과 함께 경질됐다.
멍 씨는 4년여간 와신상담의 날을 보내다 지난해 9월 산시 성 대리성장으로 복귀했다. 올해 1월엔 성장으로 선출됐다. 그 8개월 만에 다시 불운이 찾아온 것이다.
일각에서는 그가 후 주석의 두터운 신임을 바탕으로 또 정치적 재기를 할 것이라고 예상하지만 그렇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만만찮다.
베이징=하종대 특파원 orion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