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년 현역 최고참 ‘장병들의 어머니’

  • 입력 2008년 2월 28일 03시 07분


여군 최장기 복무 기록을 세우고 전역하는 강원 철원군 육군 백골부대 소속 김경숙 원사. 사진 제공 백골부대
여군 최장기 복무 기록을 세우고 전역하는 강원 철원군 육군 백골부대 소속 김경숙 원사. 사진 제공 백골부대
육군 김경숙 원사, 여군 최장기 복무기록 남기고 전역

“현역 최고참 여군 부사관 이제 물러갑니다.”

현역 여군 부사관 가운데 최장기 군복무를 한 육군 백골부대의 김경숙(56) 원사가 29일 전역한다.

김 원사는 22세였던 1974년 입대한 뒤 34년간 복무해 국군 창설 이래 여군 부사관 중 최장기 복무 기록을 세웠다.

김 원사는 임관 후 여군대대 행정보급관과 육군본부 행정담당, 백골부대 행정보급관 등을 맡아 전후방 부대에서 근무했으며 1991년 여군 부사관으로는 처음 원사로 진급했다.

또 기본 업무 이외에도 부대의 어머니로서 장병들의 고민을 상담해 주는 등 병사 관리에도 힘을 쏟아 그의 전역을 아쉬워하는 부대원이 많다.

전역식에서 보국훈장 광복장을 받는 김 원사는 전역 후 할 일을 아직 정하지 못했지만 30여 년 군 생활의 경험을 살릴 수 있는 일자리를 찾을 예정이다.

김 원사는 최근 당국이 정책적으로 여군을 배려하고 있지만 장기 근무할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아 도중에 전역하는 후배를 볼 때 가슴이 아팠다며 더 많은 기회가 열리기를 희망했다.

아울러 여군들이 겸손하기만 하면 손해를 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자신감을 갖고 당당하게 근무하고 열심히 실력을 키우라고 조언했다.

김 원사는 “군복을 입고 남자의 영역에서 마주치는 작은 것들이 때로는 어려웠지만 남자와 경제적으로 동등한 대우를 받기 때문에 직업으로서는 이보다 좋은 것은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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