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IT기업에 4년간 4억달러 투자”

  • 입력 2008년 2월 22일 02시 55분


인터뷰 / IT분야 세계적 리서치기업 IDG 맥거번 회장

정보기술(IT) 분야의 세계적인 리서치 기업인 IDG가 한국의 신생 IT 기업에 투자하는 벤처캐피털을 설립하고, 앞으로 4년간 총 4억 달러(약 3800억 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IDG의 설립자인 패트릭 맥거번(사진) 회장은 21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중국 인도와 함께 한국을 3대 투자처로 정했다”며 한국에서 본격 투자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도 베트남 등 성장시장으로 투자처를 넓혀 온 IDG가 한국기업에 투자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구체적으로 이달부터 디지털콘텐츠,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7, 8개 기업을 순차적으로 선정해 1억 달러를 투자하고, 4년 내에 2억5000만 달러를 추가로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이어 국내 전시 및 미디어사업에도 5000만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또 2010년에는 전체 투자액 비중을 운영자금의 12%까지 늘린다는 방침이다.

맥거번 회장은 “한국은 기술적으로 앞서 있으면서도 투자회수율이 높은 매력적인 투자처”라며 “중국 인도보다 성장률이 낮지만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보안기술 등 IT 기업들은 연간 15∼25% 성장이 가능한 투자의 ‘최적지(Hot spot)’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올해로 71세인 맥거번 회장은 1964년 IDG를 설립하고 IT 리서치 및 미디어 사업, 벤처캐피털 사업, 콘퍼런스 사업을 통해 회사를 연매출 30억2000만 달러 규모로 키워냈다.

그는 1992년 미국계 벤처캐피털로는 처음으로 중국에 벤처캐피털을 설립했으며, 지금도 20억 달러의 전체 투자자금 가운데 절반가량을 중국에 집중하고 있다. 개인 재산은 47억 달러로, 지난해 말 미국 포브스지가 선정한 미국 내 부자 순위 64위에 올랐다.

김용석 기자 nex@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