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에 30억 쾌척 유광사 여성병원장

  • 입력 2008년 2월 5일 03시 00분


“하버드처럼 기부로 대학 키워야”

고려대 의대를 졸업한 산부인과 전문의가 “하버드대 의대 수준의 선진 의료교육 환경을 만들어 달라”면서 진료를 통해 번 돈 30억 원을 모교에 쾌척했다.

여성전문병원 ‘유광사 여성병원’을 운영하는 유광사(67·사진) 원장은 4일 고려대 총장실에서 이기수 총장, 오동주 의무부총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30억 원의 재산을 고려대 의대에 기부했다.

유 원장은 고려대 의대 63학번으로 산부인과를 전공했으며 1978년 유광사 여성병원을 개원해 30년간 산과(분만) 전문의로 일해 왔다.

유 원장은 아들이 유학 중인 하버드대 의대를 방문한 후 기부를 결심하게 됐다.

그는 “하버드대 의대의 많은 건물과 시설이 모두 독지가들의 기부로 지어진 것을 보고 놀랐다”면서 “모교 의대가 교육 환경을 한 차원 높여 후배들을 훌륭한 의사로 길러 내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기부를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고려대 의대는 “유 원장의 기부금이 주식, 부동산 등에 투자해서 모은 돈이 아니라 전액 진료를 통해 모은 재산”이라고 밝혔다.

유 원장은 “좋은 의미로 한 기부가 ‘돈 많은 것을 자랑한다’는 식으로 받아들여질까 봐 걱정이 되기도 했다”면서 “가족이 기부 결정을 지지해 줘서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고려대 의대 교우회장이기도 한 유 원장은 4년 전에도 고려대 의대에 1억 원을 내놨으며 강서구장학회 이사장으로 활동하며 매년 8000만 원씩 기부해 왔다.

유 원장은 “기부 혜택을 본 세대가 성장해 다시 사회에 환원하는 ‘기부와 나눔의 선순환’이 우리 사회에 뿌리 내리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고려대 의대는 기부금 30억 원을 의학관 대강당 신축에 쓸 계획이며 강당의 이름은 ‘유광사 홀(가칭)’로 정할 방침이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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