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철 실장 “건의 11년만에 결실…이제 새로운 시작”

  • 입력 2007년 11월 29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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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2012 여수세계박람회 유치위원회’ 대표단 일행이 입국장에서 시민들의 환호에 손을 흔들고 있다. 인천=김미옥  기자
28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2012 여수세계박람회 유치위원회’ 대표단 일행이 입국장에서 시민들의 환호에 손을 흔들고 있다. 인천=김미옥 기자
“11년간 묵은 체증이 한꺼번에 내려가는 것 같습니다.”

28일 이건철(53·사진) 전남발전연구원 기획연구실장의 목소리는 활기가 넘쳤다.

그는 1996년 여수에 세계박람회(엑스포)를 유치하자고 처음 제안한 주인공이다.

이 실장은 당시 광주전남발전연구원 연구실장으로 일하던 중 전남 지역의 발전 방안을 찾아보라는 허경만 전남지사의 지시에 따라 이개호 전남도 기획관(현 행정자치부 공무원노사협력관), 강진원 기획계장(현 전남도 기업도시기획단장) 등과 머리를 맞대고 고민했다.

그는 일본 오키나와(沖繩) 해양엑스포 등의 사례를 참고해 엑스포가 해양자원이 풍부한 전남 발전의 획기적인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 실장은 “엑스포를 계기로 이 지역에 부족한 사회간접자본(SOC)을 크게 늘려 낙후와 소외에서 벗어나자는 전략을 세웠던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엑스포 구상 보고를 받은 허 지사는 즉각 추진을 지시했고, 이 실장 등은 일본을 방문해 해양엑스포 사업계획서를 입수한 뒤 박람회의 기본 골격을 짰다.

이어 전남도는 1996년 9월 4일 정부에 ‘2010 세계박람회 전남 유치’를 건의했고 정부는 1997년 5월 31일 엑스포 전남 유치 방침을 공식 발표했다.

그러나 여수는 2002년 12월 중국 상하이(上海)에 밀려 한 차례 고배를 마셨다. 다시 5년이 지난 뒤에야 이 실장의 꿈은 실현됐다.

이 실장은 “막상 엑스포가 유치되니 기쁨보다 걱정이 앞선다”며 “3개월간 열릴 2012 여수 엑스포의 하루 관람객이 12만∼13만 명으로 추정되는 만큼 접근성을 높이고 방문객을 충분히 수용할 수 있는 교통 및 숙박 시설을 갖추는 것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광주=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 촬영 : 김미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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