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16전투기 여성조종사 1호 하정미 대위

  • 입력 2007년 11월 23일 03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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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 사상 처음으로 KF-16 전투기의 여성 조종사가 된 제20전투비행단 소속 하정미 대위가 22일 KF-16 전투기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제공 공군
공군 사상 처음으로 KF-16 전투기의 여성 조종사가 된 제20전투비행단 소속 하정미 대위가 22일 KF-16 전투기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제공 공군
공군 사상 최초로 KF-16 전투기를 조종하는 ‘여성 보라매’가 탄생했다.

충남 서산시의 공군 제20전투비행단 소속 하정미(28·공사 50기) 대위는 1년여 동안 기종 전환 훈련을 거쳐 22일 KF-16을 조종하는 ‘여성 전투조종사 1호’의 영예를 안았다.

KF-16 여성 조종사가 탄생한 것은 공군이 2002년 첫 여성 조종사를 배출한 지 5년 만이다.

하 대위가 조종할 KF-16은 첨단 항공전자장비와 다양한 무장, 탁월한 기동성을 갖춘 공군의 주력 전투기다. KF-16은 유사시 적진 깊숙이 침투해 각종 고난도 전술 임무를 수행하는 만큼 조종사는 높은 수준의 비행 기량은 물론 급기동 시 자기 몸무게의 9배에 달하는 중력가속도를 견딜 수 있는 체력과 정신력을 갖춰야 한다.

하 대위는 공사 4학년 때인 2001년 하계 집중훈련을 위해 20전투비행단을 방문했다가 KF-16의 날렵한 자태와 조종사들의 모습에 반했다.

공군도 여성 조종사들의 기량과 체력, 공중 지휘능력 등을 4년간 검증한 결과 고성능 전투기를 조종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리고 지난해부터 여성 조종사들에게 KF-16의 문호를 열었다.

지난해 보라매 공중사격대회에서 A-37 공격기를 몰고 저고도 부문 우승을 차지하는 등 실력을 인정받은 하 대위는 지난해 KF-16으로 기종 전환을 자청해 도전을 시작했다. 하지만 전혀 다른 비행 환경 때문에 첫 비행 평가에서 고배를 마시기도 했다. 하 대위는 끊임없는 훈련과 노력으로 이날 모든 평가를 우수한 성적으로 통과해 꿈에 그리던 KF-16 조종사로 첫발을 내딛게 됐다.

하 대위는 “여성 1호라는 데 만족하지 않고 ‘팰컨 패밀리’(KF-16 조종사의 애칭)의 일원으로 맡은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하고 영공을 수호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현재 공군에는 전투기와 수송기, 헬기 등 모든 기종에 걸쳐 24명의 여성 조종사가 활약하고 있다.

윤상호 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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