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종사 세 사위… 전투기 값만 수백억”

  • 입력 2007년 9월 21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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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 조종사 3명을 사위로 둔 신흥복 윤영애 씨 부부가 추석 비상대기근무로 처가에 올 수 없는 사위들을 찾았다. 왼쪽부터 신흥복 윤영애 씨, 정한진 소령과 신중자 씨, 김원섭 소령과 신현숙 씨, 한상준 대위와 신상희 씨. 충주=연합뉴스
공군 조종사 3명을 사위로 둔 신흥복 윤영애 씨 부부가 추석 비상대기근무로 처가에 올 수 없는 사위들을 찾았다. 왼쪽부터 신흥복 윤영애 씨, 정한진 소령과 신중자 씨, 김원섭 소령과 신현숙 씨, 한상준 대위와 신상희 씨. 충주=연합뉴스
“올 추석에도 비상대기를 해야 하는 사위가 있어 우리가 부대로 왔어요.”

딸 3명을 공군 조종사들에게 시집보낸 부부가 추석 연휴를 앞두고 충북 충주시 제19전투비행단을 찾았다.

19일 비행단을 찾은 신흥복(61) 윤영애(59) 씨 부부는 슬하에 1남 6녀를 두고 있다. 이 가운데 둘째와 셋째, 다섯째 딸은 공군 조종사와 백년가약을 맺었다. 신 씨 부부의 사위 절반이 공군 조종사여서 주변에서는 ‘조종사 사위 부잣집’이라고 부른다.

둘째 딸 중자(38) 씨의 남편 정한진(40·공사 40기) 소령과 다섯째 딸 상희(30) 씨의 남편 한상준(33·공사 47기) 대위는 19전투비행단에서, 셋째 현숙(36) 씨의 남편 김원섭(37·공사 41기) 소령은 방위사업청 함정사업부에서 근무하고 있다.

이들은 가족의 소개가 아니라 각자 지인의 소개로 만났는데 그 상대가 공교롭게 모두 공군 조종사였다고 한다.

미군부대에서 군무원으로 일하다 은퇴한 신 씨는 “딸들이 비행기를 보고 자라서 그런지 조종사에게 매력을 느낀 것 같다”며 “사위들이 모는 전투기가 몇백억 원이고, 조종사 한 명을 양성하는 데 몇십억 원이 든다는데 우리 집은 조종사를 3명이나 두었으니 준재벌”이라며 뿌듯해했다.

길진균 기자 l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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